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 받는 러시아 경제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루블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22일 공식 기준 환율은 1달러당 83.5913루블로 1998년 루블화 화폐 개혁 이후 중앙은행 기준 환율이 처음으로 하루 사이에 약 5% 이상 추가 평가절하되었다가 25일 현재에는 다시 상승해 1 달러당 78.89 루블, 1 유로당 85.44루블, 1 파운드당 112.46루블을 기록했다.
국제 브렌트유 가격이 1배럴당 27달러대로 하락하는 등 국제 원유가 하락 등으로 에너지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의 특성상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BC daily, Tass통신, Ria 등 현지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이와같은 루블화 가치가 최저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말 현상과 달리 외화나 제품들의 사재기 및 대거 예금 인출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ING 러시아의 경제전문가 드미트리 폴레보이는 루블화 가치 하락이 러시아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형성된 달러 대비 루블 환율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환율이 수개월 간 유지될 경우,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 일반적으로 통화 가치가 10% 하락할 때 전체 인플레이션율은 1% 상승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15년도 공식 인플레이션율은 12%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인플레이션율이 6.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며 예산안을 수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타깃 인플레이션 설정의 기반은 기준금리인데, 현재 러시아 기준금리는 11%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약 5000억 달러 규모였던 러시아 외화 총 부채가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로 인해 2015년 418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Moody’s가 2015년 10월 러시아 비금융 분야의 상위 57개 기업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약 84%는 자산 유동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돼 2016년 말까지 채무상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들은 사업을 발전시키지 않고 현상 유지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아 국가 경제가 성장하기 어려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제전문가그룹(이하 EEG)의 예측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27~28달러 수준일 때 연평균 달러/루블 환율은 83~84루블로 보고 있으며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가재정 적자는 총 GDP의 7~7.5%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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