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초의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숙적 일본에 후반 중반까지 2-0으로 앞서가다가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하며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 3으로 역전패 했다. 우승컵을 일본에 내준 한국은 이번 패배로 1992년 이후 이어져 오던 올림픽 최종 예선 무패 행진도 35경기에서 마감했다.
한국은 권창훈(22·수원)과 진성욱(23·인천)의 골로 2-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21분부터 후반 35분까지 불과 14분만에 내리 3골을 일본에 내주며 무너졌다. 2골을 먼저 넣고 너무 일찍 승리를 확신하면서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너무 일찍 들뜨면서 후반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5대 0으로 대승을 거뒀던 예맨 전을 제외한 매 경기 후반 수세 속에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 치른 6경기에서 후반에만 상대에게 전체 슛의 74.1%를 허용했다. 이날도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전반전 슈팅 단 1개로 틀어막았으나 후반엔 7차례나 허용했다. 공격 축구가 갖는 반작용이기도 하다. 중앙 수비수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과 연제민(23·수원)은 골 장면에서 모두 상대 공격수를 자유롭게 놔뒀고 마지막 역전골에선 몸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와일드카드로 중앙 수비수는 선택 아닌 필수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아쉽게 졌지만 지고난 뒤 왜 졌는지 알았다.1'%라도 방심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걸 배웠다”고 아쉬워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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