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유럽자동차 업체들의 선전

by 유로저널 posted Aug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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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은 감소했으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최대의 경제대국 독일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나 줄었다. 또 부동산 거품이 심각했던 스페인의 경우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발생한 최대 모기지업체 노던록(Northern Rock)의 부도 이후 영국의 경제성장도 감소세가 예상된다. 또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울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의 폴크스바겐(Volkswagen), 프랑스의 푸조-스트로엥(Peugeot-Citroën), 이탈리아의 피아트(Fiat) 실적이 괜찮게 나왔다. 주된 이유는 바로 이들 업체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원칙에 따라 작지만 효율적인 자동차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E.F 슈마허(Schumacher)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그의 후예들
     영국의 경제학자 슈마허는 1973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이라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졌다. 화석연료를 무한한 것처럼 마구잡이로 사용해온 당시의 생활방식을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철학을 외쳤다. 기존의 경제학이 성장만을 칭송하며 큰 것이 좋다라는 사고를 심어주었음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1차 석유파동의 시기에 아주 기막힌 타이밍에 나온 책이라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었다. 일간지 ‘타임스’문학면(The Times Literary Supplement)는 이 책을 2차대전이후 출간된 가장 영향력있는 100권의 책중의 한 권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의 3개 자동차 업체는 바로 슈마허의 철학을 따라 경기가 그리 좋지 않은 데에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탈리아 피아트는 내년도 매출액을 올 예상액인 630억유로보다 늘어난 650억 유로로 예상했다. 또 올 해 34~36억의 순익도 내년에는 43~45억유로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그룹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327만대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는 중국이 53만1600대로 23.2% 늘었으며 브라질이 31만6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시장에서는 53만4000대로 3.7%의 증가율을 보인 독일 시장 성장에 힘입어 184만대를 판매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의 상반기 매출은 565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푸조-시트로엥의 상반기 실적도 크게 늘었다.  
      물론 3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비 절감과 각 종 구조조정을 통해 경기하강에 대비해왔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하강과 대조적으로 중국 등 아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확대를 꾀해온 전략도 이들의 성장세 증가에 일조했다. 그러나 3개 회사가 성장세를 유지해온 것은 이런 이유와 함께 작지만 연료효율성이 높은 자동차 판매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이산화탄소 의무감축량 실시, 재생에너지 비율 높이기 등 각 종 조치를 통해 자동차 업체들을 압박해왔다. 고급 중형차를 생산해온 메르체데스나 BMW, 포르셰는 따라서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반면에 폴크스바겐, 푸조-시트로엥과 피아트는 이런 움직임에 제때 대비해 소형차를 개발 판매해왔다. 상반기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소형차는 매우 인기가 있었다.
      자동차없이 못사는 미국인들도 이들의 소형차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름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생활비를 아끼려고 소형차를 사고 있다.
      3대 소형차 제조업체들은 또 소형차에도 각 종 옵션을 장착해 소비자들이 별다른 불편없이 차량을 운전하게끔 해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형차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전기차량 개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배터리 충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경제성이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소형차 제조업체들은 최소한 10년간은 그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병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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