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6명, 문화가 있는 삶 위해 연봉 포기 가능
문화세대로서의 청년들은 문화활동을 위한 시간을 보장 받기 위해 자신의 연봉 삭감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전국 20대, 50대 남녀300명씩 총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문화활동의 정의에 대해서는 20대 응답자들은 ‘문화’활동을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한 행동으로 인식하는 경향(46.7%)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상의 여러 모습 중 문화활동으로 생각되는 행위를 물었을 때, 기존 문화활동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들이 2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주목해볼 만 하다. SNS에서 본 맛집을 직접 찾아가거나(40.7%), 모바일로 웹툰 보기(40.3%),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음악듣기(38.3%) 심지어 한강에서 치킨 시켜먹는 행위(25.3%) 까지 20대들은 “문화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에게 모바일 기기나 디지털 기술 기반의 매체가 문화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음식문화가 중요한 문화활동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반면 50대 응답자들은 동일 항목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보여 세대간 격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적 행위도
일반적 문화관람행위와 유사한 만족감 느껴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은 문화를 영화, 연극, 전시 등의 관람행위로만 정의하지 않는다. 일상적 활동이더라도 그들이 문화활동에서 추구하는 재미나 즐거움의 가치가 구현될 경우 모두가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문화활동을 통해 느끼는 행복점수를 측정한 결과, 20대들은 영화, 연극, 전시 등 기존의 관람 활동을 1회 경험할 때(74.1점)와 TV시청, 낮잠, 목욕 등 휴식활동(73.2점)이나 맛집/카페 탐방, 관광 등 참여활동(72.4점)을 할 때 유사한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활동 보장위해 연봉 삭감 긍정적
현재 본인의 연봉이 4천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2014 대기업 초임평균 3,800만원선 적용), 문화활동을 위한 시간을 보장 받기 위해 자신의 연봉 삭감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20대 10명 중 6명(5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수할 수 있는 연봉의 평균 금액은 약 755만원. 연봉을 일부 감수하고도 문화가 있는 삶을 보장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부/공공기관 문화활동 지원 정책 몰라
저소득층 나눔티켓, 문화가 있는 날 등 국가 문화정책이 현존하고 있으나, 실제 20대들은 문화활동 지원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은 것(69.1%)으로 나타났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8.7%에 불과했다. 또한 실제 문화활동 이용 시 할인혜택 이용현황을 물어본 결과, 소셜커머스 할인(30.0%)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포인트카드 혜택(25.7%), 청년&대학생 할인 이용(22.3%)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국가문화정책을 이용한다는 응답비율은 4.3%로 다소 낮게 나타나 지원 정책에 대한 홍보가 시급해 보인다.
◇청년세대를 위한
사회의 문화활동 지원 노력 ‘미흡’
정부, 지역자치단체, 기업, 대학의 각 기관이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 기관 모두 평균 3점 이하(5점 평가척도 기준)로 낮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현재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기관으로 지역자치단체와 대학(2.68점)>기업(2.66점)>정부(2.55점)을 꼽았다. 반면,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을 물었을 때 정부(4.07점)>지역자치단체(3.90점)>기업(3.87점)>대학(3.71점) 의 순서대로 조사되었다.
본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송혜윤 책임연구원은 “문화지원에 대한 기관별 역할 중요도가 실제 노력 정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 관련 정책 수립과 확대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청년 문화 지원정책의 경우 기존에 논의되어 왔던 영역의 문화뿐만이 아니라 20대들의 일상적 활동을 바탕으로 구성된 새로운 영역에 대한 문화 지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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