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라의 드라마를 그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Wifredo Lam
파리4구에 위치한 Pompidou center 에서 쿠바출신화가 Wifredo Lam의 작품이 이달 2월 15일까지 전시된다.
약 30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Wifredo Lam의 전시는 그의 방랑자적 삶을 작업으로 읽어가듯, 그가 살았던 나라들과 시대별로 작품이 구분되어 전시되고 있다.
쿠바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인 아버지와 콩고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쿠바와 스페인, 프랑스, 마르티니크 제도, 이탈리아, 미국 등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
스페인에서는 페르난도 알바레스 데 소토마요르의 작업실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파리로 옮겨 오면서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를 통합하며 파블로 피카소와 아드레 브르통과 교류하게 되었다. 피카소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함께 하는가 하면 브르통의 저서 『파타 모르가나』의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티섬에서 머물면서 부두교의 의식을 경험하기도 하면서 그의 작업에 부두교의 마술적인 의식이 그대로 반영되기 시작되었다
Wifredo Lam은 유럽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전위 예술가로 성장했다. 그의 원시적 초현실주의 양식은 쿠바적 시각보다는 서구적 시각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Wifredo Lam이 자신의 모태 문화를 작품에 담아내려 했고 자신의 국적을 녹여 넣은 것은 분명하지만 작품안의 죽음 바로 직전의 압박적인 형상이나 어두움이 느껴지는 모습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도 담아내고 있음을 알게한다. 예를 들면 결핵으로 자녀들을 모두 잃은 그의 인생의 슬픔이 작품안에 녹아 있을것이다.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미술의 중심 요소는 언제나 풀이 우거진 정글과 노예, 나이지리아의 요루바족의 신앙에서 기원한 산테리아의 도상이다. 산테리아는 서아프리카에서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끌려온 노예들이 믿었던 종교로, Wifredo Lam은 많은 작품들에서 산테리아의 성인들을 표현하였다. 그는 자기 나라의 비극적인 역사를 그리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작품 ‘정글’이 대표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뉴욕에서 전시되었을 때 관객들로 부터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림 속 장면은 달빛을 받은 정글을 배경으로, 가면을 쓴 이상한 형상의 인물들이 사탕수수 잎 사이로 관람자를 비난하듯 바라보는 모습이다.
어두운 사탕수수 밭에는 반달 모양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과 큼직한 손과 발이 보이는데 원시적이면서도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풍요로움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듯 하다. 그는 그의 뿌리정신을 작품에 담고자 했을것이다.
"나는 내 나라의 드라마를 그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인터뷰한 바와 같이 그의 작품에서는 아프리카인이자 쿠바인으로서의 자신만의 다양한 색감을 작품안에 통합시키려는 모습이 엿보일뿐 아니라, 순수한 원주민들의 제국주의적인 눌림안에 작은 저항과 희생들이 표현되어 있는듯 하다. 작품안의 현상들은 작가 자신만의 함축된 기호나 언어 같기도 하고 원초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표현방식이 혼합되고 표출되어 새로운 공간이 재구성되어 표현되었다. 그의 작업에서 특히 입체주의적인 표현으로 의도적으로 왜곡된 형상은 초자연적 변성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의 작품의 전개과정은 문화적 특수성을 재구성하거나 이를 축소하는 과정으로 작품에서 암시되는 토착적인 요소는 화면 속에서 중첩되는 의미를 재구성시키게 되고 지속적으로 감상자의 새로운 해석과 심리적 소통을 유도하고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의 작품은 대중으로 하여금 형태상의 실험과 의미의 확장을 의도하고 있는듯하다.
전시기간 : 2015년 9월 30일- 2016 년 2월 15일
전시장소 : Galerie 2, centre pompidou
Place George
– Pompidou, 75004 Paris
입장료 : 14유로 / TR 11유로
프랑스 유로저널 주명선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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