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이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면서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시그널> 8화에서는 이재한(조진웅 분)의 죽음과 관련된 충격적 진실이 드러났다. 동료 형사 안치수(정해균 분)가 그 배후였던 것. 매회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시그널>의 스토리 속 아직 베일에 싸인 재한의 현재 소재와 무전의 비밀 등은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날 재한은 김범주(장현성 분)의 방해 속에서도 대도사건에 얽힌 비리를 계속 수사해 나가다가 어렵게 비리를 밝힐 자료를 획득했음에도, 이를 가로챈 김범주로 인해 수사는 엉망이 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검은 비리와 얽힌 재한은 검찰에 조사까지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앞서 2000년의 재한은 "1989년의 이재한을 설득시켜 달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며 죽음을 맞이해 미스터리를 남긴 바 있다. 이 날 당시 재한을 죽인 사람이 재한과 대립하던 김범주와 관련된 동료형사 안치수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재한의 실종이 경찰에 의해 철저히 은폐된 것임이 드러났다.
현재의 시간 속 재한은 실종 상태. 수현(김혜수 분)이 어깨에 철심 박힌 백골 사체를 찾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 보아, 아직 재한의 죽음이 확실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이에 시청자들은 어딘가에 재한이 살아 있을 가능성, 혹은 과거를 바꿔 재한을 살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한편, 해영(이제훈 분)이 마침내 법망을 피해 다니며 기고만장하던 한세규(이동하 분)에게 정당한 죄값을 치르게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이 날 해영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은 사람을 죽이고도 버젓이 잘 살고 있는 한세규의 뻔뻔한 태도였다. 이에 물불 가리지 않고 한세규 잡기에 뛰어든 해영은 "내가 잘리는 한이 있어도 너만큼은 살인죄로 집어 처넣는다"며 강력한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진 해영과 한세규 사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문 도중,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은 시원한 반전이 펼쳐졌다. 해영이 경찰 내부까지 손을 뻗었을 한세규의 계획을 예측, 죄를 입증할 녹취록의 원본파일을 숨기는 지략을 발휘한 것. 비록 무전은 통하지 않았지만, 부조리를 바로잡고자 했던 해영과 재한(조진웅 분)의 하나된 마음은 안방극장에 짙은 감동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이들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극의 긴장감이 또 한번 치솟았다. 재한을 죽인 안치수(정해균 분)와 김범주(장현성 분)가 해영을 눈엣가시로 주목했고, 해영이 재한과 무전을 하려고 한 순간 안치수가 나타나며 위기감을 조성한 것.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은 <시그널>의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날 이제훈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범인을 잡고자 하는 열정에 사로잡히면 폭발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박해영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냉-온탕을 오가는 박해영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이제훈의 연기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그널>의 짜릿한 스토리와 만나 매회 끝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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