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영국 에세이 8화
그대와 함께 하고 싶은 영국, 베스트 10
1. 공원 산책
생각을 비우고 천천히 천천히 흙을 밟아본다. 잔디와 나무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아보고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을 받다보면 행복이 느껴진다. 영국 도심의 수많은 공원들은 바쁜 일상속에 여유로움을 돌려준다. 굳게 닫혀 있던 정원의 열쇠를 찾아 매일 정원을 찾으며 아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비밀의 화원>처럼 공원을 산책하며 마음의 짐을 던져버리고 나무들 사이 사이를 걸어본다.
2. 펍(Pub)
영국의 펍(Pub)은 톨킨과 루이스의 판타지가 탄생하고 무명의 비틀즈가 꿈을 키우고 영국인들의 삶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이다. 펍은 Public House의 약자로 맥주를 마시는 곳이며 의미 그대로 영국인들의 공공장소이다. 정치 토론장, 축구 응원장, 아저씨들의 사랑방, 회사원들의 휴식처로서 펍에는 영국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가 100년은 훌쩍 넘은 웬만한 펍들의 간판에는 펍의 상호명과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펍의 외부는 꽃바구니들이 장식하고 있다. 펍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목조의 내부는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아늑한 분위기이다. 바의 생맥주 꼭지들과 맥주의 향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영국 에일(Ale)맥주는 향이 풍부하기 때문에 향을 음미하며 마셔야 한다. 영국맥주의 특징을 대표하는 런던 프라이드는 소나무향, 달콤한향, 씁쓸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그 향이 입안 가득 채워진다. 아일랜드의 흑맥주로 유명한 진한 루비색의 기네스는 부드러운 거품이 일품이며 커피맛이 느껴지고 진하면서 깔끔한 쓴맛이 난다.
3. 문학가의 발자취 – 스트랫포드 어픈 애이븐(Stradford-upon-Avon)
나는 작가의 고향이나 생가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가 영감을 받고 이야기를 풀어냈던 환경을 직접 접촉해 본다면 작품을 통해 받는 감동은 그 배가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단연 세계 최고의 문학가로 뽑힌다. 그의 작품들은 연극 뿐만이 아니고 수많은 그림, 오페라, 발레, 영화로 재탄생 되며 세대를 거듭 할수록 더욱 인정받고 회자되고 있다. 햄릿의 슬픈 사랑과 오필리아를 이야기 하고 아름다운 시구를 만들어낼수 있었던 그의 고향 스트랫포드 어픈 애이븐을 방문해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소네트를 읊어본다.
4. 마켓(Market)
포토벨로 마켓은 매주 토요일이면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영화 노팅힐 촬영지로도 유명한 포토벨로 마켓은 토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이다. 토요일 오전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내려 파스텔 톤의 집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켓이 시작된다. 길가 양쪽에 길게 늘어선 좌판에는 은제 식기류, 도자기, 헌책, 오래된 카메라 등이 진열되어 있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든다. 옷, 신발, 코스튬 주얼리 등을 파는 빈티지 패션 마켓까지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출출해진다. 전세계 길거리 음식들을 다양하게 사먹으며 시장구경에 재미를 더해본다.
이외에도 런던에서는 일요일 아침을 향기롭게 맞이할수 있는 꽃 시장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Columbia Road Flower Market), 패션 시장인 올드 스피탈필드 마켓(Old Spitalfields Market), 푸드 시장인 버로우 마켓(Bourough Market)등의 시장이 선다.
5. 고대 유물과 미술 기행 – 영국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영국의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방대하고 폭넓은 분야의 인류의 유산들을 테마별로 나누어 소장하고 전시하고 있다. 더욱 매력적인 점은 인류의 보물들을 무료로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런던에서 필수로 방문 해야되는 대표 보물창고 두 곳이 있다.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과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이다. 영국 박물관에는 고대 이집트,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의 관련 유물들이 한 지붕 아래에 모여 있어 세계의 문화와 문명을 한 장소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서양 회화 약 2,3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다빈치, 한스 홀바인, 브론치노, 램브란트, 윌리엄 터너, 세잔 등 대가들의 대작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테이트 모던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월렉스 컬렉션, 사치 갤러리, 자연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 그리고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등에서 역사, 예술, 디자인, 과학분야를 무료로 만나 볼 수 있다.
6. 셜록 홈즈 박물관
런던 베이커 스트릿 221번지 B호, 탐정 셜록 홈즈의 집이자 탐정 사무실 주소이다. <셜록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19세기말 추리소설이다. 탐정의 대명사인 셜록과 동료 왓슨 박사는 베이커 가에서 함께 살면서 많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최근 BBC 드라마 <셜록>이 방송되면서 셜록홈즈가 다시 돌아왔다. 소설이 쓰여진 시간만큼이나 열성적이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고 셜록홈즈에 열광하는 팬들을 영국에서는 홈지언(Homesian)미국에서는 셜로키언(Sherlockian)이라고 부른다. 탐정 사무실 221번지 B호는 실제 존재하는 주소는 아니지만 런던 베이커 스트릿에 셜록홈즈 박물관에 가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홈지언들은 베이커 스트릿 221번지 B호 주소 만으로도 감격스러워 한다. 박물관은 상상속의 탐정 사무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줄이 길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는것이 좋다.
7. 해리포터의 추억
상상속의 한 소년이 풀어내는 마법 이야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1997년 첫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하여 2007년 전 7권으로 완간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초특급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2001년 1편을 시작으로 2011년 8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로 마침표를 찍으며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해리포터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많은 학생들이 책이 나올때마다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소설속에 등장하는 마법 주문을 외고 다니고 마법 지팡이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꼬마 마법소년에 빠져들었다. 모든 시리즈가 끝난 지금까지도 해리포터의 신드롬은 여전하다. 해리포터를 찾아 영국으로 여행을 오고 촬영장소를 찾아다닌다.
해리포터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편지 한통을 받고 자신이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들과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런던의 킹스크로스역 9와 3/4 플랫폼의 벽 안으로 사라진다. 여전히 그와 호그와트로 가고 싶어하는 많은 해리포터 친구들은 9와 3/4 플랫폼을 찾는다.
8. 호수 지방(Lake District)
출처: wikipedia, by Diliff
옛날 옛날 피터 래빗은 엄마와 형제들 플롭시, 몹시, 코튼테일과 전나무 뿌리 아래 모래톱에서 살고 있었다. 엄마는 피터에게 맥그리거씨네 정원에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외출을 한다. 그런데 개구장이 피터는 정원에 몰래 숨어들어가 당근을 훔쳐 먹다가 아저씨에게 들키게 된다. 피터는 우왕좌왕 도망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그만 그물에 걸리게 되었는데 자켓에 달린 커다란 단추가 걸려 그물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과연 피터는 엄마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19세기 영국의 동화작가 베아트리스 포터의 <피터 래빗>의 내용이다. 숲속의 토끼들 이야기로 작은 동물들의 생생한 이야기 글을 읽다보면 동화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포터는 ‘호수 지방(Lake District)’에서 지내면서 이곳의 자연, 풍경, 동물들을 그녀의 동화책에 담았다.
잉글랜드 북부의 호수 지방은 가장 큰 호수 윈드미어를 비롯하여 열여섯 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고 그 주변을 산들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영국사람들이 ‘영국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1위’로 뽑는 이곳은 베아트리스 포터 뿐만 아니라 워즈워드, 러스킨, 키츠 등 많은 시인과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정도로 산빛, 물빛 고운 곳이다. 대자연을 걸으며 고요한 사색을 즐기고 ‘피터 래빗’을 만나며 잊었던 동심을 되찾아 본다.
9.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페스티벌
출처:Lonelyplanet.com
영국 속의 또 다른 나라 스코틀랜드는 섬의 북부 지역을 차지한다.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 에든버러에서는 매년 8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 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이 개최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목적으로 영국 정부와 에든버러시의 후원을 받아 1947년 시작된 축제이다. 함께 개최되는 10여개의 축제에서 클래식 음악, 오페라, 연극, 춤분야의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공연팀들이 2,500개 이상의 작품을 40,000회가 넘도록 공연을 한다. 축제기간 동안 에든버러는 거리 곳곳이 축제의 장이다. 공연장에서의 정식 무대 뿐 아니라 거리 공연 또한 볼거리이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크고 작은 공연들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다.
10. 음악과 함께하는 런던
태양이 지는 시간 석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 도시에는 하나 둘씩 불이 켜지고 밤의 불빛에 마음이 촉촉해진다. 빨간 2층버스에 몸을 싣고 은은하게 빛나는 런던을 흘러가본다. 활기차던 런던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짙은 와인 빛이 되어 황홀하다. 밤바람에 자켓의 깃을 세우고 음악을 들으며 탬즈 강변을 따라 걸어본다. 탬즈강은 빛을 품고 출렁이고 있고 이어폰에서는 콜드플레이(Coldplay)의 Yellow가 흘러나온다. 보컬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음색에 취해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음악속에 담아보며 낭만적인 런던의 밤을 추억한다.
Look at the stars 저 빛나는 별들을 봐봐요
Look how they shine for you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죠
And everything you do 그리고 당신이 하는것 그 모든건
Yeah they were all yellow 전부 다 빛났었죠
Look how they shine for you
이 모든게 당신을 위해 얼마나 밝게 빛나는지 보세요
Do you know you know I love you so
제가 당신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거 알고 있나요?
글,사진: 유로자전거나라 윤상인 가이드
출처: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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