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오스트리아 빈
최하위 230위는 이라크 바그다드 ,한국 서울은 73위, 부산은 91위
북핵, 독도 문제로 서울의 개인 안전 순위는 전체 순위보다 낮은 115위
최근 전 세계적인 테러 위협으로 안전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직원을 파견하는 글로벌 기업 파견자들의 안전과 이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머서(MERCER)가 23일 전 세계 450개 이상의 세계 주요 도시 주재원 삶의 질·생활환경 조사해 230개 도시의 순위 발표에 따르면, 한국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73위(2015년 7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가 안정성, 범죄율, 법 집행, 다른 나라와의 관계 등을 평가하는 ‘개인 안전’ 부문에서는 순위가 115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북핵과 독도 분쟁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국가 안보, 사회·정치적인 불안, 부정적인 경제 전망 등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스트리아 빈이 선정됐다. 빈의 뒤를 이어 2, 3, 4위는 각각 취리히, 오클랜드, 뮌헨이 차지했다. 밴쿠버는 5위로 북미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싱가포르는 26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도시였다.
머서 황규만 부사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해외에서 느끼는 위협의 정도가 국내보다 높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들이 한국에 직원을 파견하는 것을 꺼리거나 파견할 경우 하드십수당 및 파견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안전 부문,유럽국가 상위권
개인 안전 부문에서도 유럽의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룩셈부르크가 1위를 차지했으며 베른, 헬싱키, 취리히는 공동 2위였다.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빈은 5위였으며, 지난 몇 년간 테러 공격을 받거나 사회적으로 불안함을 겪은 파리(71위), 런던(72위), 마드리드(84위), 아테네(124위) 등은 비교적 순위가 낮았다.
북미 지역에서는 캘거리, 몬트리올, 오타와, 토론토, 밴쿠버 등 캐나다의 도시들이 16위에 오르며 해당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은 50위 내에 든 도시가 없었다. 전쟁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 미국 내 도시들의 높은 범죄율, 뉴욕이나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위협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8위), 일본의 5개 도시(고베, 나고야, 오사카, 동경, 요코하마 등 공동 32위), 타이페이(78위), 중국의 10개 도시(북경, 성도, 중경, 광주, 길림, 남경, 청도, 상해, 선양, 서안 등 공동 97위)가 100위 안에 들었다. 태평양 지역에서는 오클랜드와 웰링턴이 공동 9위였으며, 캔버라, 멜버른, 퍼스, 시드니가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00위 안에 든 도시는 많지 않았다. 아부다비가 23위, 무스카트가 29위, 두바이가 40위, 포트루이스가 59위였으며, 2022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도하는 70위였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는 종합 순위에 이어 개인 안전 부문에서도 최하위인 230위를 차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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