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조붓한 고국의 오솔길로 ‘봄마중’ 함께 가실래요
겨울을 벗고 폭신해진 땅에 발을 맞대어 걷고 걸어 봄을 마중가자. 발끝에서부터 스미는 따스한 기운을 느끼며 온몸으로 봄을 마주하자. 한국관광공사의 걷기여행길 누리집(koreatrails.or.kr)에서 지난해 국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별 걷기여행길 10곳을 안내한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둘레길 1코스.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검색한 코스는 북한산둘레길 1코스다. 소나무 숲길로 불리는 이 길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산길로 이뤄져 둘레길을 처음 걷는 사람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청정(우이)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작한 길은 맑은 약수로 가득한 만고강산을 지나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 솔밭근린공원에 이른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신령스럽기까지 한 소나무가 즐비한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강렬한 송진 향이 온몸을 감싸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걷기 경로 우이령길 입구~둘레길안내소(우이분소)~만고강산 약수터~솔밭근린공원 입구~솔밭근린공원 상단
거리/소요시간 3.1km/1시간 30분
문의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시설과 둘레길운영팀(02-900-8085)
경기 안산 대부해솔길 1코스.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지역이며, 바다가 보이는 해변과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의 전경이 펼쳐진다. 가뭄 때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물맛이 좋아 다른 지역에서도 물을 길으러 오는 구봉 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 보면 좌우로 푸른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다. 구봉도 끝자락 개미허리를 지나면 낙조전망대가 있어 서해안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을 끼고 종현어촌체험마을로 가는 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그만이다.
걷기 경로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돈지섬안길
거리/소요시간 11.3km/4시간
문의 안산시 관광과(031-481-3406~9)
강원 평창 효석문학100리길 1코스 문학의길.
효석문학100리길은 가산 이효석 선생(1907~1942)의 소설 ‘메밀꽃필 무렵’ 속의 인물인 허생원 일행의 여정과 이효석 선생이 평창초등학교까지 다니던 강과 들, 숲 등 옛길을 따라 아름다운 고장 평창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5개 코스로 나뉘는데 1코스 문학의 길은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구간이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의 사연이 있는 물레방앗간과 이효석생가마을, 이효석문학관 등을 둘러보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흥정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소설 안으로 빠져든 듯한 설렘을 느낄 수 있다. 2월에는 지천에 소금이 뿌려진 듯 새하얀 메밀꽃 대신 설경이 그 풍경을 대신한다.
걷기 경로 봉평면 평창군관광안내센터~흥정천교~평촌2교~강변집 앞길~금산교~백옥포마을~흥정천 수로길~백옥포교~금당계곡로~노루목고개(쉼터)~용평 여울목(쉼터)
거리/소요시간 7.8km/2시간 30분
문의 평창군 관광안내센터(033-330-2771)
이곳은 미로 속을 걷듯 계속 방향을 틀며 오가야 한다. 작은 만이기 때문에 계속 전진할 수가 없어서다. 갈대밭과 대청호수를 따라 10분 정도 걷다가 도로로 빠져나온다. 마산동 정류소 삼거리에서 왼쪽 대청호수 방향으로 걸음을 튼다. 양쪽 포도밭 하우스를 지나면 아름다운 S자 모양의 갈대밭이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를 걷다가 다시 들어왔던 길로 나와 취수장이 보이는 얕은 산길로 들어선다. 한적한 들길을 10분 정도 걷다 되돌아 나온다. 취수장 풍경을 둘러보고 가을이면 국화축제가 열리는 가래울마을(추동)로 향한다. 가래울마을을 나와 연꽃마을(주산동) 가는 길목에선 황새바위를 만난다. 연꽃마을은 여름이면 여러 종류의 연꽃과 곤충을 볼 수 있고, 송영호 화실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걷기 경로 마산동삼거리~B지구~드라마 촬영지~가래울~대청호 자연생태관~추동 취수탑~신상교~엉고개~고개마루~금성마을 입구~원주산~연꽃마을~황새바위
거리/소요시간 12.5km/6시간
문의 대전마케팅공사 개발사업팀(042-869-5163)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4km의 옛길 위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한 산책로다. 1957년 순수 우리 기술로 준공한 지역의 명소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옛길 구간은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가 괴산댐 호수와 어우러지며 한국의 자연미를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괴산지역은 자연 그 자체가 트레이드마크일 정도로 청정 자연의 수려함이 극치를 이룬다. 숲 내음 머금은 산바람과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강바람이 만나는 길을 걸어보면 이를 몸소 느낄 수 있다.
걷기 경로 산막이옛길 주차장~산막이마을
거리/소요시간 4km/1시간
문의 괴산군청 문화관광과(043-830-3451~6)
경북 영덕 해파랑길 21코스(영덕블루로드 B코스).
동해안에서 가장 사랑받는 걷기여행 코스다.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면 해파랑길 21코스(블루로드 B코스)의 시작이다. 블루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바닷길이자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길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숲 속과 갈대숲을 지나다 보면 해안 바위산 앞에 당도한다. 도로를 따라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포구를 돌고 돌며 블루로드가 이어진다.
바다로 향하면 바위 곳곳에 걸터앉은 낚시객들과 멀리 경정3리 어촌마을이 보인다. 50여 가구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며 일궈가고 있는 작은 마을 경정3리. 원조 대게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대게의 가장 좋은 서식지로서 타지보다 맛과 질이 단연 우수해 다른 지역에서 잡은 대게를 들이지 않는다. 겨울부터 봄까지 직접 잡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블루로드 다리를 지나 죽도산 전망대에서 축산항 일대를 조망하면 가슴이 뻥 뚫린다.
걷기 경로 영덕 해맞이공원~오보해변~경정해변~축산항
거리/소요시간 12.2km/ 4시간 30분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054-730-6514)
울산 울주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1코스 억새바람길.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배냇골을 중심으로 재약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등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1코스는 영남알프스 4개 코스 중에서도 핵심을 모아놓은 대표적인 길로 간월재, 신불평원, 사자평 등의 억새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또한 8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형성된 수십만 평의 억새와 단조 늪, 단조산성 등 역사 · 문화자원을 볼 수 있다.
특히 간월재는 10만여 평의 억새평원이 있어 억새꽃이 만발하는 가을이면 산상음악회,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신불공룡능선은 칼바위능선이라고도 불리는데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고 멋있는 능선으로 손꼽힌다. 또한 60만여 평의 신불평원은 울산 12경의 하나에 들 만큼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걷기 경로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거리/소요시간 4.5km/2시간
문의 울주군청 산림공원과(052-229-7872~5)
전북 군산 구불길 8코스 고군산길.
섬들이 무리를 지어 있는 곳이라 ‘군산(群山)’이라 한다. 조선 세종 시절에 군산진을 육지로 옮기면서 현재의 군산시가 되었고 선유도 일대는 옛 고(古) 자를 붙여 고군산으로 불렀다.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을 천추만대에 빛날 대승으로 이끈 뒤 이곳에서 열하루 동안 머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고군산에 있는 섬들을 고군산군도라고 하는데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이 선유도다. 구불길 8코스 고군산길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과 갯벌도 있어 체험활동과 함께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걷기 경로 선유도 선착장~군산시정관광안내소~오룡묘~선유3구마을~대봉전망대~몽돌해변~군산시정안내소~초분공분~장자대교~대장도~장자마을~장자대교~군산시정관광안내소~선유도 선착장
거리/소요시간 14km/5시간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36)
전남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
걷는 내내 숲과 바다, 해안 절벽 등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어 최고의 섬길로 손꼽힌다. 비렁길은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 ‘비렁’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본래는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하러 다니던 해안길이었다. 함구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장지마을까지 이어진 18.5km의 비렁길은 5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코스 대부분이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무리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코스에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미역널방 전망대에서 고흥반도로 넘어가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두포까지의 오솔길은 원시림 속에서 식생의 다양함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코스다.
걷기 경로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초포)
거리/소요시간 5km/2시간
문의 여수시청 관광과(061-690-2036)
제주 서귀포 제주올레길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동부지역의 시흥리에서 제주를 한 바퀴 도는 올레길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올라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 또한 제주 대표 일출명소인 성산일출봉 이상의 감동을 자아낸다. 유려한 곡선의 백사장과 거친 파도가 성산일출봉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광치기해변에서 다음 코스로 바통을 넘긴다.
걷기 경로 시흥초등학교~제주올레안내소~말미오름 입구~말미오름 정상~알오름 정상~종달초등학교~종달리 옛소금밭~목화휴게소~성산갑문~성산초등학교~수마포~광치기해변
거리/소요시간 15km/4~5시간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064-762-2190)
사진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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