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권율의 깊은 배려로 장나라와 정경호의 사랑이 이루어진 후, 홀로 남겨진 권율의 잔잔하지만 가슴 시린 일상과 여전한 그의 마음이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해준(권율 분)은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과 친구와의 우정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미모(장나라 분)와의 이별을 선택했고, 심지어 자신 때문에 미모에게 선뜻 다가설 수 없는 수혁(정경호 분)의 부담감까지 덜어주었다. 그러한 해준의 배려 덕분에 미모와 수혁은 끝내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그 둘의 행복한 한 때와 대조되게, 겉으로는 평온한 듯 하지만 가슴 시린 해준의 일상과 쉬이 변하지 않는 미모를 향한 진심 어린 순간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해준은 과거 미모가 신경 쓴다는 이유 만으로 일부러 경계하고 거리를 둔 전처 연수(황선희 분)와 조금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렇게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이는 해준. 하지만 연수의 입에서 미모의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평온한 듯 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했던 해준의 포커페이스도 사라졌다. 이별을 했고 친구에게 사랑했던 여자를 부탁했으며 그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 했지만, 미모를 향한 마음만큼은 아직도 여전했던 것.
때문에 자신에게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며 고백 하는 연수를 쉽사리 받아들이기엔 무리였다. 미모와의 애틋한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의 시간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해준은 자신을 향한 연수의 마음이 안쓰럽고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다른 이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은 그 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너무 잘 알게 된 것. 한 때 자신의 부인이었던 여자의 마음을 어렵게 거절하고, 또 그녀가 아파할까 봐 마음 쓰는 해준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성숙해진 남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 MBC 드라마 방송화면 캡처 >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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