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부문화가 확산되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 기부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0%가 올해 기부를 한 경험이 있고, 남성(57.6%)보다는 여성(62.4%),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4.4%, 30대 56.4%, 40대 63.2%, 50대 66%) 기부 경험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기부 경험자들은 기부 참여의 이유에 대해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나누어야 하기때문(53.8%, 중복응답), 기부가 주는 심리적인 만족감이 크기 때문(52.7%),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40.4%)가 주로 많았으며, 어려울 때 더욱 나눠야 한다는 생각은 남성(58.9%)이 여성(48.8%)보다 많았으며, 심리적인 만족감에 좀 더 주목하는 쪽은 남성(49.4%)보다는 여성(56%)이었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에 대한 평가는 전체 응답자의 87%가 한국의 기부문화 수준을 낮은 편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 이유로는 기부 받는 기관의 불투명성(66.6%, 중복응답)과 솔선수범하지 않는 사회지도층(5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만큼 기부 대상기관을 향한 불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지 않는 지도층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기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데도 전체 71.8%가 동의했으며, 기부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의 사회적 의무라는 의견에 10명 중 6명(56.8%)이 동의했다. 다만 절반 이상(55.1%)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많이 나눠야 한다는 인식에는 공감하였으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부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55.7%)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향후 한국사회의 기부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기부문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42.6%)이 전체의 절반에 못미쳐 그만큼 기부문화의 확대가 어렵다는 시각이 커졌음을 보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남성(39.2%)보다는 여성(46%), 그리고 고연령층(20대 25.6%, 30대 33.2%, 40대 47.2%, 50대 64.4%)이 기부문화의 확산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편이었다. 물론 전체 65.8%는 요즘 우리 주변에는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쳐 기부 문화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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