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1여다야 구도라도 개헌 통과선 목표 불가해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열하면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자신하며 개헌 통과선인 180석 이상을 당선 목표치로 유지하고 있어 달성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야당의 ‘야권분열’에 기대어 총선 승리를 낙관하는 당 지도부의 오판이라면서 “끓는 솥 안에 개구리 같다”는 냉소적인 평가와 함께 ‘3무론(無論)’을 주장하며 불가론을 내세웠다.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가 전략공천에 반대하는데, 당 대표가 임명장을 준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장)은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공천 ‘관리’만 해달라는 당 대표에 맞서 공관위장은 ‘물갈이’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등 벌써 한 달 넘게 새누리당은 ‘비정상적인 상태’이다.
2014년 7월 비박계의 지원 속에 당 대표가 된 김무성 의원은 취임하자마자 국민들이 총선 후보자를 뽑는 ‘오픈 프라이머리’ 실시를 주장했다. 자신이 공천권을 내려놓을 테니, 청와대를 비롯한 친박계도 공천권을 요구하지 말라는 선언이었다. 김 대표의 뜻이 워낙 확고해 ‘100% 오픈 프라이머리’는 새누리당의 공천 방식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유승민 파동을 거치며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오픈 프라이머리를 놓고도 김 대표는 점점 ‘후퇴’하는 태도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놓고 당내 갈등이 한창 커졌을 때는 ‘마약 사위’ 사건까지 터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힘의 균형추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통령과 친박계로 쏠렸다.
결국 논란 끝에 지난 1월 새누리당은 ‘당원 30%+국민 70% 선거인단’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뽑는 어정쩡한 공천 룰을 확정했다. 전략공천(단수·우선 추천)의 길도 열어두었다. 여기에 더해 총선을 2개월 남기고 ‘친박계 칼잡이’인 이한구 의원이 공관위장으로 임명되면서 ‘전략공천 확대’ 주장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되면서 새누리당은 공천 대학살 논란으로 당이 비박과 친박, 친박은 다시 진박(진짜 친박)의 견제를 받으면서 당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초반에 주장했던 180석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 오고 있는 것이다.
먼저, 총선 지휘를 맡아야할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의 갈팔질팡으로 후보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해 총선 준비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비록 야권이 분열해 있다해도 서로 같은 힘이 아닌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는 펄펄 날고 있고 국민의 당 안철수는 맥을 못 추고 있어 동등한 관계로 대립된 상태가 아닌데다가 새누리당은 집안싸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형세여서 1여다야의 구도 활용이 거의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이다.
셋째로 역대 일부 선거에서도 야권 분열후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도 여당이 180석을 넘긴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는 야당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뉘었지만 여당도 여전히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계파싸움에 몰두하고 있어 국민이 짜증 날 대로 난 상황이어서 야당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뉘어진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로써 야권이 당대당 통합은 시간적으로 물건너 갔으나, 선거 막판에 지역구에서 후보들 개인간의 야권연대가 이루어진다면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의 필패가 우려된다는 분석이어서 이번 총선에서 누구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 KBS 뉴스 화면 캡쳐 >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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