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우뚝 솟은 블랙수트의 모더니스트
Mira Schendel 3
5. 시·공간적 투명도(transparency)를 통한 인간 의식 표현
미라 쉔델(Mira Schendel)은 1968년 아크릴과 화선지 위의 섬세한 드로잉 속에서 시각적, 시·공간적 투명도(transparency)를 표현하는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전시되었던 브라질 파빌리온(Brazilian Pavillion)을 포함한 언어와 유체(corporeality)를 탐구한 그래픽 오브젝트(Graphic Objects) 시리즈가 그것이다.
Untitled, from series 'Graphic Object’, Mira Schendel, 1967
그녀의 투명도에 대한 개념은 수개국어에 능통한 독일 철학자이자 시인인 진 겝설(Jean Gebser, 1905-73)이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 정신의 형태, 시간의 경험에 대해 언급한 저서에서 끌어온 것이었다.
투명도의 그래픽 오브젝트(Graphic Objects )시리즈는그래픽 요소로써 글자들을 사용하면서, 작품의 앞도 뒤도 없이, 투명도(transparency)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말그대로 거꾸로 된(reverse, anti-text) 글자들을 보도록 작업된 작품들이다.
1970년대에도 미라 쉔델(Mira Schendel)은 투명도(transparency)와 언어라는 테마를 꾸준히 탐구하면서 수학과 소통 정보, 심지어 게임이론(문제해결방법)이라는 주제도 실험하였다. 그래서, 계산결과(Calculations), 국한된 글자들(the Circumscribed Letters), 그리고 타자로 친 글들(the Typed Writings) 과 같이 글자와 숫자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 시리즈를 완성하였다.
Untitled, from series 'Calculations’, Mira Schendel, 1972
특히, 컬러풀한 만다라(Mandalas)는 정신적 가치의 표현 수단으로써 수학적으로 정확한 기하학적 배치를 사용한 것으로, 그녀가 동양적 사상에 대해 여전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다.
Untitled, from series 'Mandalas’, Mira Schendel, 1974-75
6. 관객에 의해 완성되어지는 작품들
미라 쉔델(Mira Schendel)은 또한 움직임속의 작품(work in movement) 또는 열린 작품들(open works)이라는 아이디어를 탐구하면서 관객, 연주자(performer), 또는 읽는 사람(reader)에 의해 완성되어지는 작품들을 창조했다.
예를 들어, 그래픽 오브젝트(Graphic Objects )시리즈와 같이 언어, 시간, 그리고 가변성을 주제로 한 노트북(The Notebooks)과 작은 토막들(Little Stubs) 콜라쥬가 바로 관객들의 의사 결정에 따라 감상하도록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Untitled, from series 'The Notebooks’, Mira Schendel, 1971
Untitled, from series 'Little Stubs’, Mira Schendel, 1973
7. 정치, 종교, 철학 사상을 통한 간절한 몸부림
설치미술(installation)인 ‘개연성의 고요한 물결(Still Waves of Probability)’은 당시 브라질의 군사독재에 반대하여 예술가들이 참여를 반대했었던1969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이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해방운동(liberation)에 귀기울이면서, 자신이 더욱 조용한 국면( the more silent phrase)을 시작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사랑과 즐거움을 가지고 그리고 또한 불가피한 고통와 오해없는 헌신을 가지고 이 세상에 충실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나일론 끈의 미세한 웨이브는 마치 그녀가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아주 강하게 브라질 정부를 향하여 간디와 같은 무저항주의 운동을 하고 있는 듯 하다.
Still Waves of Probability, Mira Schendel, 1969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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