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고 폰키엘리(Arrigio Ponchelli)의
라 지오콘다(La Gioconda)
1. 인사말
독자 여러분, 이번에는 폰키엘리의 라 지오콘다를 소개하겠습니다. 오페라의 사랑이야기는 많지만 이번 이야기는 플롯이 조금 특이 하지요.
봄은 점점 가까이 오고 가슴 설레는 포근한 날씨에 꽃 소식을 기다리며 유튜브로 라 지오콘다 한 번 들어보실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점심 시간이나 일하시는 사이 사이의 커피나 티 타임을 활용하시는 건 어떨까요?
자, 여러분을 라 지오콘다와 17세기 베니스의 시대로 안내합니다.
2. 라 지오콘다 (La Gioconda) 에 대하여
라 지오콘다는 가희, 노래하는 여자란 뜻입니다. 이 오페라의 주인공 지오콘다는 가수이지요. 아밀카레 폰키엘리가 작곡한 4막의 그랜드 오페라입니다. 다 베르디 수준의 작품이라 할만하다고 합니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파도바의 폭군 앙젤로(Angelo, tyran de padoue)'를 원작 기초로 아리고 보이토 (아나그램) 필명 토비아 고리오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 하였습니다.
3. 마리아 칼라스와 라 지오콘다
이 오페라를 가장 잘 불렀던 가수는 마리아 칼라스이며 그녀 생애 처음의 주인공역이 라 지오콘다이고, 그녀 만큼 감동 스럽게 부른 가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난 회에 소개해드린 노르마에서도, '노르마의 칼라스냐 칼라스의 노르마냐'라고 할 정도로 노르마를 칼라스 만큼 잘 소화해낸 소프라노가 없다고 했었지요. 칼라스는 그래서 legend(전설)로 불리우는 가수들 중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레나타 테발디, 몽세라 카바예, 에마 마톤, 비올레타 우르마나 등이 불렀어요. 모두가 뛰어난 소프라노, 프리마돈나들 입니다.
4. 라 지오콘다 작품의 특징
두 명의 강한 프리마돈나를 내세워 그들의 대립을 기본 구도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악역 바르바나의 존재감이 선악 구도로 배치되고 베네치아라는 배경과 장소도 흥미롭고요. 각 주인공들에게 아리아를 잘 배분하고, 각 성부 상호간의 갈등을 노골적으로 표출 하는 아리아와 중창을 사용했다는 점. 중간 중간에 긴장미나 집중력이 줄어들긴 하지만,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5. 베르디의 오페라와 다른점
베리즈모 양식이 가미되어 있으며, 전통적 여 대 여의 장면을 넣어 새롭게 주인공을 만들었습니다. 베르디가 태어난 이후에 태어났고, 베르디가 죽기 전에 폰키엘리가 죽었으므로 그는 베르디 시대에 함께한 것이자 비교 대상이기도 하지요.
6. 초연
1876년 4월 8일, 밀라노의 라스칼라 (La Scala) 극장에서 초연 되었습니다.
7. 폰키엘리에 대하여
작곡가 아밀카레 폰키엘리는 위대한 작곡가 베르디에게 가려져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팔레르모에서 태어나 베르디처럼 되기를 원하며 밀라노에서 활동하며 아홉 개의 오페라를 작곡 하였으나 그 중 단 한 개 라 지오콘다 만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8. 작품 배경
17세기 베네치아 공화국 내의 여러 장소들
9. 등장인물
라 지오콘다 (Gioconda) - 베네치아의 발라드 가수, 소프라노
라 치에카 (La Cieca) - 지오콘다의 눈 먼 어머니, 알토
알비세 공작 - 종교 재판소장, 베이스
라우라 (Laura Adorno) - 그의 부인, 메조 소프라노
엔초 그리말도 (Enzo) - 라우라와 조콘다의 사랑을 받는 귀족, 테너
바르나바 (Barnaba) - 종교 재판소의 밀정, 비밀 경찰, 베이스
추아네 (Zuane) - 경조 선수, 베이스
이세포 (Isepo) - 테너
수도승 - 바리톤
두 명의 거리의 가수들 - 바리톤
무대 밖 가수 - 베이스
그 외 무어인, 하인 배 젓는 사람, 위원회장 성직자들, 귀족들.
10. 무대배경
1막 공작 알비세의 성내의 뜰, 사자의 입 부조 앞
2막 엔초의 배 위
3막 공작 알비세의 성 안의 화랑
4막 오르파노 운하, 라 지오콘다가 사는 주데카 섬, 황폐한 성안의 방
11. 주목 하셔야할 아리아들
1막 여인의 음성인가 천사의 음성인가? Voce di donna o d' angelo? (라 치에카)
1막 하늘과 바다 Cielo e mar (엔초)
2막 로만차 바다를 가는 자의 별이여 (라오라)
4막 관현악 및 무용 장면 : 법무장관 알비제의 관저의 연회
4막 자살 Suicidio! (조콘다의 아리아)
12. 줄거리
1막 17세기 베니스의 카니발 시즌
두칼에레 궁에 모여 축제다 빵이다 란 노래가 이때 합창으로 불러집니다. 10인 위원회의 스파이 바르나바는 가수 지오콘다가 장님인 어머니 치에타와 함께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치에타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 할 때 지오콘다가 위로하고 이를 몰래 지켜보며 욕망을 불태우는 바르나바, 3인이 3중창 내 딸아를 부릅니다. 바르나바가 지오콘다에게 구애를 하자 지오콘다는 당신은 악마 같다며 자신의 애인 엔초를 만나러 갑니다.
곤돌라 경주에서 패배해서 의기소침한 추아네에게 바르나바가 접근합니다. 그리고 네가 경기에서 진 것은 장님 노파가 당신 배에 마법을 걸었기 때문이며 그녀는 마녀다라고 거짓말로 추아네와 군중들을 선동합니다. 군중들은 그 말을 믿고 흥분하여 마녀를 죽이라고 합니다. 조콘다와 엔초는 어머니 치에타를 감싸고 보호합니다.
이때 베네치아의 대 귀족이자 종교 재판관인 알비제가 축제의 가면을 쓴 부인 라우라와 나타나 군중들을 저지합니다. 지오콘다가 어머니를 변호하고 라우라는 체에타가 가진 묵주를 증거로 치에타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니 마녀가 아니라고 남편 알비제에게 말합니다. 알비제는 요청을 받아들여 치에타를 살려주게 합니다.
군중들이 사라지고 바르나바는 엔초에게 '너는 베네치아에서 추방된 파도바의 공작 '엔초 그리말도'이며 라우라를 잊지 못해 배의 선장이 되어 돌아온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를 체포할 수 있으나 엔초가 지오콘다를 버리면 오늘 밤 라우라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엔초를 보내고 바르나바는 심복 이세포를 통해 '오늘밤 당신의 부인 라우라가 엔초와 함께 배를 타고 도망 갈 것 입니다'라고 종교 재판장에게 밀고장을 쓰게 합니다. 이를 몰래 들은 조콘다는 엔초가 자기를 버리려는 것을 알고 처절한 심정이 되고 어머니 치에타는 위로합니다.
2막 브리칸타노 호가 정박해 있는 항구의 부두가의 밤
뱃사람들의 합창이 들리는 가운데 어부로 변장한 바르나바가 그들을 꼬드깁니다. 선장 엔초가 나타나 오늘 밤의 출항을 알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설레는 마음을 담아 하늘과 바다라는 노래를 부르지요. 드디어 라우라가 도착하여 엔초와 포옹하고 이둘은 이중창 저 안대 너머에 길이 있다를 노래 합니다. 엔초는 출항준비를 하러 가고 라우라는 혼자 로만차 바다 사람들의 별이여를 부르며 자신을 용서하고 지켜봐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때 지오콘다가 나타나 연적으로서 라우라와 여성 대 여성의 2 중창인 난 때를 기다렸다를 부르며 경쟁합니다. 지오콘다가 칼을 라우라에게 들이댈 때 종교 재판장의 배가 나타납니다. 이때 라우라가 묵주를 꺼내 들고 기도하자, 지오콘다는 그녀가 어머니 치에타를 살려준 은인임을 상기해내고 라우라를 도와주기로 하고 그녀를 피신시킵니다. 엔초가 나타나자 지오콘다는 그에게 라우라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도망갔다고 거짓말을 해주며 두 여자 중 누구의 사랑이 더 큰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엔초는 자기 배에 불을 지르고 라우라를 부르며 바다로 뛰어 듭니다.
3막 1장 카도로 (황금관) - 알비데의 저택 카도로
아내의 배신을 알고 분노한 알비제는 아내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라우라가 나타나자 2중창 아름다운 부인을 부르면서 독약을 주며 자살하라고 말하고 나갑니다. 이때 발코니에서 숨어 있던 지오콘다가 나타나, 라우라에게 마시면 가사 상태가 되어 죽은듯 보이는 비밀의 약을 주며 독약대신 마시게 하고 그 비약의 빈병에 알비제가 두고 간 독약을 담아 사라집니다. 다시 돌아 온 알비제는 독약병이 빈 것을 보고 아내의 자살을 확신하고 나갑니다. 지오콘다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살린 라우라를 도와 살게한 거지요.
3막 2장 카도로 의 무도회장
화려한 무도회장에서 알비제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고 이 장면에 유명한 발레음악 시간의 춤이 공연되죠. 바르나바가 치에타를 끌고 등장하고 라우라의 죽음을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이때 엔초가 가면을 벗고 신분을 드러내며 알비제에게 나는 나라도 잃고 사랑도 잃었다고 원한을 표현합니다. 이때 엔초, 알비제, 바르나바, 지오콘다, 치에타의 5중창이 나옵니다.
지오콘다가 바르나바에게 엔코를 이 궁전에서 안전하게 나가게 해주면 내 몸을 주겠다고 제의합니다. 알비제는 옆방을 열어 아내의 시체를 공개하고 이에 격분한 엔초가 알비제에게 달려들다가 병사들에게 붙잡힙니다 .
4막 오르파노 운하, 주테가 섬 운하부근의 페허가 된 저택
베네치아 외곽의 낡은 저택에서 지오콘다가 나타나고 그녀의 동료 가수들이 그녀의 부탁으로 가사 상태에 빠진 라우라의 관을 빼내 옵니다. 지오콘다는 어머니의 행방도 모르고 사랑도 떠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면서, 격정과 비탄이 녹아 넘치는 아리아 자살을 부르며 자살하려다가 라우라가 엔초와 함께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때 감옥에서 석방된 엔초가 도착하고 지오콘다에게 자신을 왜 거기로 오게 했는지 다그치고 지오콘다는 자신의 진심을 밝히는 2중창 태양과 삶을 돌려 드리려고를 부르지만 엔초는 라우라가 없는 이 세상은 필요 없다고 합니다.
지오콘다가 그녀의 관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자 엔초는 죽은 자 에게까지 질투를 느끼냐며 지오콘다에게 칼을 들이댑니다. 이때 라우라가 깨어나 지오콘다는 나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하고 지오콘다는 배를 준비했으니 어서 떠나라고 합니다. 이때 이별의 3중창 당신에게 눈물 젖은 마지막 키스를 부릅니다. 엔초와 라우라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리라고 조콘다에게 감사하며 배를 타고 떠납니다.
혼자 남은 지오콘다는 어머니를 외치며 절망하던 중 바르나바가 나타나 약속대로 엔초를 탈출시키는데 도와준 댓가로 지오콘다의 몸을 요구합니다. 지오콘다는 몸 단장할 시간을 달라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그 사이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고 자살 합니다. 죽어가는 그녀에게 바르나바는 네 어머니를 죽인 것도 나다, 그녀가 어제 나를 모욕했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비명을 지르고 뛰어 나갑니다.
13. 에필로그
독자 여러분. 연적에게 사랑을 빼앗기고도 은혜를 갚기 위해 연적을 도와준 의리의 여인 지오콘다와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한 편의 노래와 음악으로 잘 감상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랑에 약해졌다가 사랑때문에 강해지는 여성이기도 하고요. 내면의 자아와 자존심을 의리로 나타낸 지오콘다는 사랑을 그런 방식으로 표현했네요. 유튜브로 저의 추천곡들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Sabrina SDHY Park Kim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작곡가 연주가 시인
- Ulster대 Music과 Institurion of Education University of London PGCE 수학
- 중앙대에서 작곡과 피아노 졸업
- 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 18권 작곡집 시리즈 발간 작곡집 CD 발간
- Hounslow Music Service 에서 학생지도
- 재영한인예술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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