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중국기업 M&A 먹잇감 역대 최대
세계 기업인수합병(M&A) 시장 호황 속에 중국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며 세계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무역 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던 세계 M&A 시장은 2010년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2015년 전년대비 54.4% 증가한 4조 9,538억 달러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기업 주도의 M&A 규모가 2013년 이후 세계 M&A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15년 전년대비 104% 증가, 역대 최대인 6,41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거래 건수는 전년대비 3배인 33건, 거래액은 128% 증가한 19.3억 달러였으며 지난 10년간 발생한 중국의 한국 기업 M&A 64건 중 70%가 2014년과 2015년 2년 사이 일어났고, 올해 2월까지 제안된 5건 중 2건이 이미 성사되었다.
중국 기업이 관심 있는 한국 기업 업종은 제조업에서 문화콘텐츠 분야를 주축으로 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고 있어, 중국 기업에 의한 기술 유출과 자본 잠식 우려가 全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2006~2014년에 발생한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31건) 중 반도체, 컴퓨터 등 제조업 분야가 52%(16건)로 가장 많았으나 2015년에는 33건 중 24건이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73%)이었다.
최근 중국기업의 한국 기업 M&A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동양생명보험(금융업,10억2천만달러),이츠스킨(화장품,유통업 1억2500만 달러), 레드로버(소프트웨어 3천만 달러),Samsung Air China(보험, 약 2억달러), 초록뱀미디어(엔터테인먼트,2100만 달러),씨그럴 (엔터테인먼트,940만 달러), 엠제이비(소프트웨어, 1천만 달러)가 2015년 한 해동안 중국기업으로 넘어갔다.
한편, 중국의 한국 기업 M&A가 급증한 데는 중국의 일방적인 기술 확보 목적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기업 스스로 국내 규제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중국과의 M&A를 선택한 것도 적지 않은 점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기업경쟁력실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이에따라 "국내 M&A 시장 활성화 및 국내 기업 주도의 M&A 확대 기반 형성을 위해서 국내 기업 간 인수·합병을 저해하고 국내 내수 시장을 위축시키는 대기업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 규제, 셧다운제 폐지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기업 M&A 확대에 대응해 중국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 잠식 우려를 상쇄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M&A 활성화 및 국내 기업 규모 확대 등을 통한 국내 기업 주도 M&A 확대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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