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경제가 지난 2014년 모디 정권 출범 이후 정부지출을 늘려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높은 성장을 유도하면서 7%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장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인도의 7%대 성장세는 중국경제의 감속 성장과 비교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경제 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인도의 고성장을 이끄는 힘은 주로 도시화의 진전과 도시의 성장에서 나오고 있으며 해외기업들에게 소비시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도시인프라 건설시장으로서도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인도의 농업 작황이 몬순강우 부족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지역에서의 생산 및 소비에 의해서 고성장이 가능했다. 올해도 민간 주도의 소비확대, 특히 도시수요 증가에 의해 인도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공무원 임금 및 연금의 인상과 저물가 하의금리인하 기조가 소비추진 동력으로 꼽힌다. 도시지역에서 가처분소득 증가에 의해 소비여력이 늘고, 할부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가전, 자동차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도시인구 비중은 대략 33%로 추정되는 데 비해 GDP에서의 비중은 65%에서 2030년에는 75%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도시 소비가 경제성장을 좌우할 정도이다. 지난 2011년 인도GDP의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7.6%이며, 2015년 민간소비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51.5%로 커진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에서 가장 도시화비율이 높고 소비수준이 높은 델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 2000년대를 거치면서 하리아나, 안드라 프라데시, 케랄라 주 등은 도시화율이 높아지고 도시소비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마하라쉬트라, 안드라 프라데시, 타밀 나두 주 등은 중산층이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8개에 이르는 메가시티는 경제중심지로서 역할이 더해가면서 추가적인 도시인프라의 필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 모디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모두 100개가 건립되는 스마트시티는 신도시 건설이 아닌 기존 도시의 개선 또는 스마트화에 해당하며 건설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최근 다국적 부동산개발회사인 JLL사가 발표한 ‘2016년 도시역동성지수(CMI)’에 따르면 인도의 방갈로르는 세계 도시 순위로는 4위, 그리고 아태지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수는 전세계 1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며, 런던이 1위이며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2위에 해당된다. 인도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릴 만큼 방갈로르는 IT기업과 관련 연구기관 및 대학등이 합쳐진 IT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역동성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 내 청업기업(start-ups)의 숫자만을놓고 보면 방갈로르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앞으로도 인도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에 자본이 모이고,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들도 모여드는 예견 가능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인도의 도시는 계속 확장되고 정비될 것이다.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의해 산업화가 추진됨에 따라 새로운 공업도시가 생겨나고, 농민들의 도시이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최근의 저물가 상황은 농촌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한편 도시소비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도농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정부 집권 전 2013년까지 농촌 소비시장의 급성장을 염두에 두고 유행했던 ‘루랄 인디아(Rural India)’ 시장전략은 대폭 수정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받는다.
인도의 도시화율은 2014년 32.4%로 추정돼 OECD 선진국 평균인 80%나 세계평균 도시화율인 5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의 도시화 수준이 낮고 진행속도가 더딘 것은 인도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부문에는 인구과반수가 종사하고 있기때문. 인도의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24.3%에서 2014년에 16.4%로 7.9%포인트 줄었지만 농업인구(경작자+농업노동자)가 전체 고용인구의 54.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인도의 제조업 발전 속도는 완만해 제조업의 GDP 비중은 지난 25년간 줄곧 15~16%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인도의 모디 정부의 제조업 확대전략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India)’ 정책이 필연적으로 도시화의 급속한 확대를 가져올 전망이어서 목표대로 오는 2025년에 인도 제조업 비중이 GDP의 25%까지 확대되면 도시화율도 빠르게 40%대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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