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태양의 후예' 인기 덕분에 한국이 관광객 증가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상품의 해외 판매 증가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투자 확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 화책미디어는 지난 2014년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지분을 사들인 바가 있다.
특히 이 통신은 한국의 올해 해외수출이 전년대비 13%나 떨어졌는데도 화장품 수출은 22%나 성장한 데에는 '태양의 후예'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혜교가 드라마 속에서 바른 립스틱은 서울 명동 등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구매하면서 한국 내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60% 상승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문화관광부 통계를 인용해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 덕분에 한국의 관광업계가 5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관련 상품들의 판매 실적까지 합치면 이 드라마 한편의 경제효과가 1조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이는 2014년 현대자동차 소나타 2만1495대 판매 실적에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 경우 중국,일본,독일, 뉴질랜드 등 32개국과 방송수출 계약을 맺어 '별에서 온 그대' 이상의 경제효과를 한국에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해 “그야말로 콘텐츠산업과 제조업의 동반성장 효과를 보여주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서울 청계천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5차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요즘 ‘태양의 후예’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 자체로도 해외 30여개 국에 판권이 팔렸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패션, 식품과 같은 우리 상품의 해외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는 가상 국가 우르크에 파견된 특전사 장교 송중기와 여의사 송혜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등으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성공 요인으로는 크게 100% 사전 제작을 통한 높은 완성도, 한국만의 창의적인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처음부터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100% 사전 제작됐다. 이를 위해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방영 전 중국에서 전체 방영 승인을 받으면서 한국 공중파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방영됐고, 중국에서 회당 평균 1억 조회 수 이상을 기록하며 앞서 회당 50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별에서 온 그대’를 이미 넘어섰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중국(회당 25만 달러)과 일본(회당 10만 달러)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대만, 홍콩,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32개국에 판권을 팔았다.
한국 유로저널 안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