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풍부한 자원과 8천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제 해제와 총선에서 개혁파와 중도파가 대승함으로써 개방이 이어져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월 26일에 치러진 총선과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에서 개혁 및 중도파가 의석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에서 핵 협상을 주도했던 개혁파의 입김이 강화될 전망이다
.
지난 해 7월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을 이끈 로하니 대통령은 반대파인 강경파의 의회 내 세력이 줄어들면서 향후 경제 개방과 일련의 개혁정책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EU 등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1월 16일)에 이어 선거에서 개혁파의 승리로 석유 및 가스 등 에너지 산업과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유입 확대가 예상되는 등 이란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도 “정부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스트림(유전 탐사·생산) 부문에 1,300억 달러, 다운스트림(정유·석유화학)에 70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외국인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EU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이란 시장 선점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은 이란 시장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출을 앞다투고 있다.
이란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월23일, 이란 제재 해제 뒤 외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를 선언하고, 산업, 문화, 법률 등의 분야에서 25년간 17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현재의 11배인 6천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상품 교역뿐 아니라 원유·가스, 자동차, 원자력, 광업, 철도 등 이란 재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며 이미 이란 내 테헤란~마슈하드 간 926km 고속철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하여 착공했다.유럽국가들 중에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이란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1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순방하는 길에 114대의 에어버스를 주문하였으며, 유럽의 철강 플랜트업체(Danieli)와 자동차사들(푸조, 르노, 닛산 등)도 이란 진출을 발표했다.
일본 또한 총리 특보를 이란에 파견해 이란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IMF는 2016년 이란 경제성장률을 4.5%, Global Insight는 3.5% 전망했다. 그동안 금융제재로 외환부족에 시달렸으나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로 최대 1,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해외동결자산의 이란 내 유입이 가능해졌으며, 또한 원유의 본격적인 수출을 통해 연간 약 600억 달러의 외화 획득도 가능해졌다.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해 이란은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을 2월 현재 130만 배럴에서 7월까지 200만 배럴, 하반기까지는 25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최근 이란은 프랑스 토탈과 러시아 기업들을 통해 이란산 원유의 유럽 수출을 본격화 하였다.
총선 이후 로하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자동차 산업의 민영화를 밝히는 등 경제개혁을 언급했으나, 이란 정치,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혁명수비대를 보수파들이 장악하고 있는 등 강경보수파들의 저항도 거세질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