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주요 품목에 의존해 수출 증가세 견인 어려워
2015년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8.0% 감소한 5,268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 감소는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세계 경기침체 외 우리나라 및 세계 각국의 생산 구조 변화도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수출은 2015년 1분기 3.0% 감소를 시작으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4분기에는 2014년 동기대비 12.0%가 감소했다.
가공무역을 억제하고 자급률을 제고하는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로 대중 수출도 2014년 1,453억 달러에서 2015년 1,371억 달러로 82억 달러(-5.0%) 감소하여 전체 수출액 감소(459억 달러)의 18%를 차지했다.
UN Comtrade 자료를 분석한 결과, SITC 2단위 기준 우리나라 10대 수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75.7%로 미국(55.4%), 중국(67.8%), 일본(69.8%)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2008년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과 동일한 품목이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48.3%에서 현재 45.6%까지 하락하여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은 상대적으로 점차 수요가 감소하는 품목일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가격변동성이 큰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22.6%에서 2014년 31.0%로 8.4% 포인트나 증가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 및 전체 수출은 과거에 가격변동에 보다 많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 13대 품목 수출은 2015년 4,179억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5,268억 달러 대비 9.4% 감소했다.
13대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10.2%), 선박류(0.6%), 반도체(0.4%) 및 컴퓨터(0.4%)를 제외한 9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유가하락에 의한 단가하락으로 석유화학(-21.6%) 및 석유제품(-37.0%) 수출 감소가 극심했고, 유가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가전(-15.9%), 철강제품(-15.0%), 섬유류(-10.2%)및 평판디스플레이(-8.2%) 등의 수출 감소도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주요 수출 품목의 비중이 과도히 증가하면서 경제 전체의 수출이 일부 품목 경기에 민감히 반응하게 되었고, 주요 수출품목의 경기변동이나 단가변동이 우리 경제 전체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새로운 수출품목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현재의 10대 수출품목이 2008년 이후 이미 75%수준에 도달한 점,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의 전세계 교역 비중 하락 등을 감안하면 신규 수출품목을 발굴하기 이전에는 현재의 10대 수출품목으로 우리나라 수출증가세를 견인하는데 곧 한계가 올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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