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정신의 부활로 글로벌 창조경제人 육성을
장 순 휘(정치학박사,청운대교수)
지난 5월 20일 독일 에센 한인문화회관에서 ‘파독 5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고, 21일에는 에센시의 Zollverein (UNESCO-Welterbe)에서 ‘파독 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엔 파독 간호사, 광부와 가족, 현지 교민과 정치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들의 여정과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낯선 독일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며 근면성실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독일에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긴 파독 간호사들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난 50년의 세월의 고단했던 삶을 위로받고 자부심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간호사 및 광부 파독은 한독근로자채용협정(韓獨勤勞者採用協定, 독일어: Anwerbeabkommen zwische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und Südkorea)을 통해서 대한민국에서 서독으로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한 일이었다.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가 보낸 외화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1960년대 한국은 5.16군사정변으로 국가안정에 관한 대외신인도가 낮은 상황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기획한 정부의 입장에서 외화차관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때 독일이 유일하게 한국에 대한 각별한 차관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그 전제가 독일현지로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근로관계를 맺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고향과 부모형제를 떠나 이국만리 독일을 향했던 20~30대 젊은이들이 바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었던 것으로 당시에 국민의 정서상 매우 도전하기에 어렵고 두려운 해외근로취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해외취업이 개인적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이었다고 하더라도 국가적으로 위험하고 힘든 외국생활에 적극적으로 도전한 개척정신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수입증가와 외화획득으로 일석이조의 경제성장을 가져왔으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칭송받기에 조금도 모자라지 않는 조국근대화의 마중물이었다는 사회적 교훈을 남겼다고 하겠다.
지금 우리의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가 없다고 온통 난리다. 청년 실업이 계속 치솟는 암울한 경제난의 시대라지만 우리의 청년들이 파독정신을 이해하고 해외취업으로 과감히 도전한다면 실업의 해소와 제2의 경제도약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의 청년들이 정부의 일자리부족 정책을 비난할 시간에 외국어를 배우고, 과감하게 해외로 나가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고, 글로벌시대의 개척자로서 멋진 삶의 창조자가 되기를 권유하고자한다. 우리는 지금 FTA시대를 맞아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시장영토를 개척한 국가이다. 비좁고 일자리 부족한 한반도를 벗어나서 세계를 무대로 날아다니는 우리의 청년기업가들이 더 많이 창조되기를 바라며, 진정한 창조경제는 바로 이런 글로벌 창조경제인의 육성과 더불어 파독정신의 부활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청년들이여! 세계는 넓고 일자리는 기다린다. 두려워말고 세계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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