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 한글학교 운동회 후기
맑고 화창한 5월 21일 토요일 Stöcken에 있는 Grundschule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회를 개최하였다.
전날인 20일 금요일 수업에도 다음날 운동회로 설레여 하였는데 그 모습 그대로 아이들은 늦지 않고 모두 모여 공놀이도 하고, 긴 줄에 매달려 놀기도 하고, 아이들 각각의 모습대로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오전 10시 반, 어머니들은 밖에서 아이들이 먹을 물과 간식, 그리고 점심 식사 때 먹을 음식들을 정리하시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계셨다.
체육관에 들어가 조경한 사범님과 인사를 나누고 하노버한글학교 플랜카드와 운동회에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니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오전 11시, 정혜영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으로 운동회 개회를 선언됐다.
사범님의 시범으로 부모님,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준비체조를 하였고 준비체조로 몸의 열이 올라 땀이 났다. 조금 힘들어 질 때쯤 자리에 앉아 머리, 목, 허리, 다리를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유치부부터 중고등부까지 함께 모여서 “수건돌리기”를 하였다. 신나게 박수 치며 동요를 부르면서 손수건이 내 뒤에 와 있나 확인하는데 나에게 손수건이 놓여 정신없이 달렸다. 작은 유치부 아이가 어쩌면 그렇게 달리기가 빠른지 처음 알고 혼자서 얼마나 놀라며 달렸던지….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조경한 사범님과 제자들, 그리고 형님께서 함께 합기도와 유도시범을 보여주셨다. 큰 소리가 나는 시범이 무서운 아이들은 엄마, 아빠 품에 쏙 들어가 앉아 바라보았고 어른인 내가 봐도 무서웠지만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잘 보았다. 그리고 미리 가야 하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계셔서 점심식사 전에 기념촬영을 하였다. 촬영을 마치고 아이들이 나와서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는 동안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어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오늘의 점심식사 메뉴는 비빔밥이고, 각 가정마다 재료를 풍성하게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매울텐데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비벼가는 아이들, 참기름은 없느냐는 아이들의 질문에 어머니들과 함께 엄청 웃었다.
점심식사와 디저트, 과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들어가 또 뛰어 놀았다. 소화도 되지 않아 배가 아플 수도 있어 걱정 스러웠지만 마냥 해맑은 모습으로 뛰어 노는 아이들을 말릴 수가 없었다.
어린 아이들은 중, 고등부 큰 오빠, 형들에게 목마를 태워달라고 하여 함께 농구도 하고 하노버스타일 기마전도 하였다.
식사 후 모두 함께 모여 “줄다리기”를 하였다. 한 번은 A팀이, 한 번은 B팀이 이겼다. 마지막 한 번은 내가 속한 팀이 져서 벌칙으로 그 큰 운동장을 벽에 붙어 한 바퀴를 뛰고 또 져서 또 한 바퀴를 뛰어 연속 두 바퀴를 뛰니 정신이 없었다.
잠시 휴식 후, 어른들이 긴 줄을 만들어 “꼬마야, 꼬마야” 놀이를 해보았다.
시범으로 중, 고등부 학생들이 나와 "꼬마야, 꼬마야" 노래를 부르며 한 명씩 들어와서 미션을 이어가는데 역시 잘하는 모습에 아이들도 감탄하였다. 두 개의 조로 나눠서 아이들이 연습을 하고 신나게 놀았다.
그 다음 순서로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였다. 술래를 만들어 잡고, 뛰고, 쫓아가고 얼마나 리얼한 뜀박질 이었는지…. 이 놀이를 응용해서 “인간 피구” 놀이도 해 보았다.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뛰고 넘어지고 잡혀도 마냥 재미있고 웃음이 났다.
마지막으로 “2인 3각” 달리기를 하였다. 풍선을 직접 가지고 달려 매트 위에서 엉덩이로 눌러 터뜨리는데 이 게임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처럼 더 신나 하시는 듯 보였다. 시간이 많이 흘러 벌써 운동회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함께 가지고 놀았던 공과 매트와 운동기구들을 도와 정리하고, 어른들을 도와 터뜨린 풍선 조각들을 주워 청소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에게 선물과 간식을 나눠주는 것을 끝으로 이번 운동회의 모든 순서가 끝이 났다. 즐겁게 잘 뛰어 놀 수 있도록 진행해 주신 조경한 사범님과 운동회를 준비하시고 진행하신 교장선생님, 임원 분들, 선생님들이 함께여서 잘 진행된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함께 와주신 학부모님들의 수고와 잘 놀아준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나는 이번 운동회가 처음이지만 선생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이번 운동회는 학생과 학부모님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씀하셨다.
오랜만에 뛰어서 몸이 뻐근하긴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 뿌듯한 하루였다.
화창한 어느 봄날에 하노버 한글학교 운동회를 마치며….
교사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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