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법재판소, 이태리 올리브나무 강제 벌초 명령
최근 유럽 사법재판소가 이례적으로 이태리 남부의 한 도시에 대해 병충해에 감염된 수천 그루의 올리브 나무를 강제로 잘라내도록 하는 집행 명령을 발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텔레그래프 최근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태리 남부의 풀랴 지방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 '포도피어스병균'으로 알려진 박테리아로 인해 거의 백만 그루에 달하는 수백 년된 올리브 나무가 고사되어 왔으며, 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유럽사법재판소가 발동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유럽연합 당국은 식물에 치명적인 이 병원균으로부터 해당 지역을 보호하고 박테리아의 확산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 올리브 나무를 베어버릴 것을 권고해 왔으나 해당 지역의 올리브 농가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해 왔다. 풀랴 지방에는 약 1천만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있으며, 이들은 지역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올리브 작물 재배 농가의 주수입원이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다른 해결 방법을 촉구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유럽 사법재판소는 더 이상의 병충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올리브 나무를 파 내어 태워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법재판소의 명령에 따라 박테리아에 감염된 나무 근방 약 100야드 지역의 모든 올리브 나무들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지역구 의회 의원은 "이와 같은 유럽연합의 개입이 우리 농가에 번번히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건강한 나무들까지 파괴하는 것은 지역 농가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버리는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사진출처: 텔레그라프>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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