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브롤터 둘러싸고 영국과 다시 갈등
스페인의 라호이 총리가 최근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 캠페인의 일환으로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영국 자치령 지브롤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호이 총리는 자신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지 않는 것을 원하며, 캐머런 총리의 입장을 지지하지만, 그가 이와 관련해서 지브롤터를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있게 되던 떠나게 되던 그것은 영국 국경 내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이지, 그 문제를 지브롤터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최남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영국이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을 통해 스페인으로부터 양도 받은 후 지난 300년 동안 영국의 자치령으로 남아있다. 스페인은 그 동안 이곳의 소유권 반환을 요구해 왔다.
한편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게 되면, 지브롤터 역시 유럽연합을 탈퇴한 것이 된다. 결국 스페인과의 국경은 닫히게 되고, 관광객 등 지브롤터에 대한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들의 출입이 전보다 어려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관광업과 선박, 금융 서비스 및 온라인 게임 등으로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 지브롤터 지역으로서는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지브롤터는 단일 경제구역으로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으로부터 특별 지정되어 있다. 지브롤터 내 주민들 역시 영국의 EU 탈퇴 여부와 상관없이 이와 같은 지브롤터 자치령의 주권이 행사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당초 지브롤터를 방문키로 했던 캐머런 총리의 계획은 조 콕스 노동당의원의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취소되었다.
<사진출처: BBC>
스페인 유로저널 진영인 기자 eurojourna27@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