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낮아진 ‘명품’ 문턱, 그래도 차별화 욕구 여전히 꿈틀
전체 74.6% “명품은 이제 더 이상 희소한 제품이 아냐”, 30대, 40대 여성 이런 인식 강해
명품시장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명품이 이제 더 이상 희소한 제품이 아니라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명품' 관련 전반적인 인식 조사 결과, 명품시장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74.6%가 명품은 이제 더 이상 희소한 제품이 아니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평소에 명품 소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성(80.2%)이 남성(69%)보다 이런 인식이 강했으며, 그 중에서도 30대 여성(87.2%)과 40대 여성(83.2%)의 동의율이 높았다.
명품 구매경험자(82.1%)가 비구매자(66.3%)에 비해 명품 제품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더 많이 체감하는 특징도 뚜렷했다. 또한 명품 소비에 있어서 자신이 대중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차별적 성향이 강한 소비자(81.9%)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소비하는 과시적 성향의 소비자(74.4%)나 남들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소비하는 동조적 성향의 소비자(69%)에 비해 명품은 더 이상 희소한 제품이 아니라는데 보다 많이 동의하는 것도 눈에 띄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명품을 통해 차별적인 성향을 드러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명품의 대중화가 그다지 반길만한 현상은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명품의 대중화 경향 속에 상당수 소비자들은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명품이라도 로고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더 선호하는 등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전체 57%가 아무리 명품이어도 남들이 다 가지고 다니는 제품은 갖고 싶지 않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연령별로는 30대 여성 소비자(66.4%)의 이런 태도가 가장 강했으며, 명품소비에 있어서 차별적 성향을 지닌 소비자들이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대중화된 명품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차별적 성향 77.6%, 과시적 성향 43.7%, 동조적 성향 51.4%)가 강한 특징을 뚜렷하게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통해 또 다른 차별화의 지점을 찾고 있었다.
먼저 전체 10명 중 7명 정도(67.9%)이 명품도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명품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등급이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결과로, 남성(전체 63%, 20대 56%, 30대 60%, 40대 65.6%, 50대 70.4%)과 여성(전체 72.8%, 20대 64%, 30대 73.6%, 40대 77.6%, 50대 76%) 모두 고연령층일수록 어떤 브랜드인지가 중요하다는데 더욱 공감하는 특징을 보였다.
모조품, '가방/핸드백', '샤넬'과 '구찌', '루이뷔통' 많아
모조품이 가장 많다고 생각하는 패션 제품도 가방/핸드백(85.4%, 중복응답)이었으며, 지갑(51.3%), 시계(41.4%), 의류(37.5%), 선글라스/안경(30.9%)에 모조품이 많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모조품이 많은 명품 브랜드로는 샤넬(56.8%, 중복응답)과 구찌(51.8%), 루이뷔통(51%), 버버리(38.4%)를 많이 거론했다. 모조품이더라도 갖고 싶은 명품 브랜드 역시 샤넬(24.3%, 중복응답)과 구찌(19.9%), 뤼이뷔통(14.4%) 순이었으나, 전체 38.4%는 모조품으로라도 갖고 싶은 명품 제품은 하나도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모조품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특히 30대(남성 43.2%, 여성 47.2%)에게서 많았으며, 명품 구매경험자(30.1%)보다는 비구매자(47.6%)의 태도가 두드러졌다. 또한 명품 소비에 있어 차별적 성향(47%)과 과시적 성향(48.5%)을 가진 소비자들이 동조적 성향(23.5%)을 가진 소비자들에 비해 모조품 보유에 거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이를 달리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한 동조적 성향의 소비자일수록 모조품으로나마 명품 제품을 구입하려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한국 유로저널 원혜숙 기자
eurojournal19@eknews.net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