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에 빠지다
지난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51.9%의 찬성으로 영국이 결국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영국사회의 각계각층에서는 영국의 EU탈퇴가 영국 국민 및 거주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영국의 높은 주택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농수산품 등 생필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BBC 등 영국의 주요 언론 역시 브렉시트가 개인의 경제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금요일 파운드화의 가치는 달러화 대비 10% 가량 하락하는 등 지난 198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환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중단기적으로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곧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오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영국이 다른 나라로 수출하게 되는 경우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것을 의미 한다.
다음으로 모기지 등 대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시, 약 0.7%에서 1.1%의 대출비용이 증가할 것이며, 개인당 연간 약 1천 파운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출금리 인상은 결국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비용 부담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기적인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영국 중앙은행이 향후 6개월 이내에 금리를 추가 인하해, 현재 0.5%의 기준 금리가 제로 금리로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재무성 보고서는 향후 2년내 주택가격이 10~18% 가량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전국부동산협회 역시 런던의 경우 주택가격이 3년내 평균 7,500파운드 가량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와 같은 전망은 영국의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추정치로서, 실제로는 실질적인 가격 하락을 경험하기 보다는 증가세가 꺾인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국내 고용시장 및 임금과 관련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충격으로 인해 영국내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며, 이는 곧 임금 인상의 가능성을 줄여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기대하게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통과되었다 해도 영국이 적어도 향후 2년간은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며, 이 기간 동안의 경제상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국민세금과 관련해서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등은 브렉시트가 통과될 경우, 최소 2%의 기본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기도 했지만, 지난 선거 때 보수당 정부가 세금 인하를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세금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브렉시트를 찬성한 측에서는 유럽연합에 대한 지급 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약 5%의 부가세가 영국 국내 재정을 위해 환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그 역시 아직 정확한 방법과 시기는 결정된 바 없는 상황이다.
결국, 브렉시트가 영국에게는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동요로 인한 불확실성이 현재로서는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영국의 주요 언론 및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사진출처: BBC>
영국 유로저널 이한영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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