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와중에 그 미치는 영향은 '인도는 안정적, 중국과 한국은 중간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인도와 필리핀이 영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 브렉시트 충격을 상대적으로 가장 덜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영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중에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고, 한국과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은 중간 정도의 충격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한 영국 국민투표 결과는 인도의 무역과 금융흐름에 영향을 미쳐 인도 성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중앙은행(RBI)은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파동으로 외화유출로 인한 유동성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개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발표도 했다.
중국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은 27일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첫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됨으로써 세계 경제가 향후 5~10년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투자와 무역, 자본 측면에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미 대책을 마련해 두었기때문에 그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인민은행 금융정책위원 출신의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는 "중국이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며 "유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 단기적인 영향은 위안화 환율이지만 그것도 며칠간의 거래일 이내에 급속히 수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브렉시트가 EU와 유로권, 영국의 붕괴 시작을 의미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하면서도 그 충격이 금융위기 정도는 아니어서 "세계적인 경기후퇴와 새로운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번 브렉시트 사태로 미 국채,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미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환류하면서 미국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되어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채권왕 빌 그로스의 우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그로스는 또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10년물 국채 이자는 연 1.25%수준으로 떨어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올해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에 대해 "미국의 위스콘신 크기 정도의 작은 섬에서 발발한 작은 사건이지만, 자유무역과 이민의 미래를 보여주는 범 지구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사진: 경제플러스 전재 >
영국내 유수 세계 금융기관들, 이전 검토
한편,브렉시트 발표된 선거 다음날인 24일 하루 동안 전 세계 증시에서는 2조 5464억 달러(약 3,000조 원)가 증발해 세계 금융 시장에 후폭풍을 날렸다.
또한, 일본 산께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런던에 거점을 둔 일본 등 미국 JP모건 체이스, 영국 HSBC등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 등 세계 금융기관들이 '브렉소더스'(Brexodus·영국탈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브렉소더스'란 브렉시트와 영어로 탈출을 뜻하는 엑소더스(exodus)를 합친 말이다.
반면 '브렉소더스' 분위기가 달아 오르자, 다른 EU국가들은 금융기관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본사가 위치한 독일의 금융 도시 프랑크푸르트,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등이 이전지로 유력시되고 있다.
S&P, 영국 신용등급 하향 발표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신용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추고 등급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제시해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S&P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영국에서의 예견가능성과 안정성, 정책골격의 효율성을 낮추는 중대한 사건이어서 하향 조정했으며, 이어 부정적 전망은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파운드의 역할 뿐 아니라 경제 및 공공 재정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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