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실업자 감소했지만 브렉시트로 노동시장 미래 어두워져
독일의 6월 실업자 수가 261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0일 연방노동청의 발표를 인용한 <슈피겔>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전월 대비 약 5만 명, 전년 대비 약 9만 7,000명이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은 0,1 포인트 하락해 5,9%로 낮아졌는데, 독일 통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프랑크-위르겐 바이제 연방노동청장은 설명했다.
"고용은 계속 증가했고 인력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어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유연해지고 있다"고 노동청장은 덧붙였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노동청장은 "지금 당장 위기모드로 전환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브렉시트가 당분간 독일 노동시장에 '드라마틱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몇몇 기업은 브렉시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은 독일의 주요 무역파트너라고 강조하며 브렉시트가 양국의 전체 무역관계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투명한 경제 전망에 대해 그는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협의 기간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면 기업들은 이미 계획한 투자를 연기할 수 있고, 이는 독일 경제에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브렉시트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해 독일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은행 경제 전문가들도 브렉시트가 독일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의존 수출 기업이 고용 계획을 철회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수년 간 지속되었던 노동시장의 고용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하엘 홀슈타인 'DZ 방크' 경제전문가는 "이것은 독일 경기에 부정적인 신호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독일 노동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경제위기로 내몰 수 있는 가능성과 그 상황에서 독일 경제가 입을 피해의 규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디벨트>도 브렉시트가 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디벨트>에 따르면 '한스 뵈클러 재단의 거시경제 및 경기연구소(IMK)'는 영국의 EU 탈퇴 논의와 이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년 실업자가 약 29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IMK는 영국 역시 브렉시트로 인한 기업파산과 실업률 상승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영국이 독일의 세 번째 주요 수출국이었던 점을 볼 때 영국의 경기침체는 독일 경제와 노동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게 IMK의 전망이다.
대 영국 수출을 주요 업무로 하는 독일 기업들의 일자리만 약 75만 개나 된다는 '독일 상공회의소(DIHK)'의 평가도 독일 고용시장의 불확실한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spiegle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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