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하모니
콘서트"
지난 화요일(5일) 밤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는 프랑크푸르트의 여름밤을 음악으로 수놓은 "하모니 콘서트"를 개최했다. 보른하임에
위치한 바르트부르크교회 (Wartburgkirche)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재독 동포 성악가들을 비롯해 독일,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 유럽내 여러 합창단과 솔리스트들이 초빙되었으며,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하모니를 이루어 분쟁을 막고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자는 목적에서 "하모니 콘서트"라고 명명되었다. 2개 합창단과 2개의
중창단, Oper Frankfurt 전속 단원인 2명의 솔리스트 그리고
피아노 독주자 1명 등, 총 65명이
무대에 올랐던 제법 규모가 큰 행사였다.
이번 행사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전체를 총괄한 김영식 작곡가의 인사말이 있은 후에 9명으로 구성된 프랑크푸르트 하모니 앙상블
단원들이 우리의 전통 한복 차림으로 첫 순서를 장식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한국가곡인 '고향의 노래 (김재호 시, 이수인 곡)' '가고파 (이은상 시, 김동진 곡)' '향수 (정지용 시, 김희갑 곡)' 등 세 곡을 유리와 같이 투명한 음색과 유연한 음악성을 갖추고 화려한 고음으로 들려주어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로 등장한 알바니아 출신 테너 Izet Salihi (Oper
Frankfurt 전속 단원)는 한국가곡의 대표적인 서정가곡인 '산노을 (유경환 시, 박판길 곡)' 을 완벽한
한국어 발음과 성숙한 음악성으로 불러주어 한국인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 갈채를 받았고, 이태리 칸초네 Parlami d`amore Mariu (A. Boxio) 를 부르며 김영식 씨의 노련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태리
정통 벨칸토의 진수를 들려주었다. 세 번째로 등장한 독일 합창단 Vox
Musicae (Bettina Kaspary 지휘)는 영어 가사로 된 다섯 곡을 불렀는데, 모든 곡들이 다 좋았지만 그 중 대표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곡은 Bohemian
Rhapsody (F. Mercury-M. Brymer) 로써 영국의 유명 록 그룹 퀸이 불러 세계적으로 알려졌던 곡이다. 남녀 혼성 합창단으로써 젊은 직장인 멤버들이 주류를 이룬 탓인지 노래의 표현에 에너지가 넘쳤고 현대적인 발랄함과
정교한 화음의 묘미를 들려줬다. 음악을 통한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독일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잘 나타난 수준
높은 합창단이었다. 이어서 피아노 독주 순서. 15세의 알바니아 소년 Edoardo Salihi가 쇼팽의 Preludes Nr. 16, 24 두 곡을
화려하고 힘이 넘치는 연주 솜씨를 보여주었다. 이 소년은 Hessen 지역
내의 다수의 피아노 콩쿨을 수상한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하얀색 반팔
와이셔츠와 넥타이, 검정바지 의상으로 통일하여 무대에 오른 프랑크푸르트 한인남성중창단(7명 멤버/ 김영식 지휘)은 창단 된 지난 2년 동안 꾸준하게 성악지도를 받고 있던 기량을 이태리 칸초네 3 곡을 통해
유감 없이 발휘하였다. 산타 루치아, 오 쏠레 미오, 카타리(곡중 솔로/ 조정효) 등 잘 다듬어진 목소리와 힘찬 고음으로 들려주어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와
박수를 받아냈다. 8월20일 토 18시에 Dreieich 원불교 교당 앞의 야외무대에서 제2회 한여름밤의 음악회를 개최하고
교민들을 초청하여 클래식 음악의 향연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여섯 번째로 등장한 소프라노 김복실(Oper Frankfurt 전속 단원)씨는 V.
Bellini 의 오페라 I Capuleti e I Montecchi 중에 나오는 쥴레엣의 애절한
아리아 'Eccomi, in lieta Vesta'- Oh! Quante voite' (아! 몇 번이던가!) 를 열창하며 자리를 매운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선사
하였다. 로미오를 향한 쥴리엣의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벨리니 특유의 벨칸토 레가토 창법으로 작곡한 아리아인데,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곡으로써 잘 부르기가 쉽지 않은 소프라노를 위한 명 아리아 곡을 완벽하게 잘 소화를 해 내어
관객들의 감동이 어린 박수를 받았다. 일곱 번째로 무대에 오른 루마니아
Prodeum혼성 합창단 (Neiconi Constantin 지휘)은
독일어 가사로 된 6곡의 성가곡들을 불렀는데, 선율이 잘 알려진 개신교
찬송가 및 가스펠송을 대상으로 현대적 감각에 맞춰 세련되게 편곡된 새로운 곡들을 최선을 다 하는 모습과 정교한 화음으로 들려주어 관객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받아냈다. 그 중에서 특히 Wie ein Hirsch sechzt
nach frischem Wasser /목 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M. Nystrom) 라는
곡은 한국 개신교에서도 자주 대중송으로 불려지는 잘 알려진 멜로디였기에 더욱 더 친근감이 가는 곡이었다. 젊은
루마니아인 멤버들로 구성되어 주로 종교적인 곡들을 위주로 레퍼토리를 삼고 있으며, 재작년엔 오스트레일리아
순회공연 방문 까지도 소화를 해 냈던 활동적인 합창단이라고 소개되었다.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
하모니 앙상블이 다시 등장해 한국의 대표적 타령인 새타령 (박희경 시, 조두남
곡)과 스케일이 크고 에너지가 넘치는 남도민요 농부가(김희조 채보)를 김영식 씨의 힘찬 테너 독창과 역동적인 피아노 반주에 맞춰 신명나게 들려줌으로써 120분간
진행된 한여름밤의 하모니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는 2011년도 3월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창립된 문화예술 부문을 위한 단체로서 지난 6년 동안
재독한인 자생문화의 활성화, 한국문화의 국제화 등, 두 가지 테마를
목적으로 하는 수 많은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고 실현을 해 왔다. 김영식 협회고문은 이날 음악회가 협회의
목적에 부합되고 또 이처럼 관객들이 크게 호응하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흡족하다며 가능하면 앞으로 이런 형태의 문화예술 기획을 독일 현지인들과
더 활발하게 펼쳐나갈 생각임을 밝혔다.
독일 유로저널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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