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투우사 경기 도중 사망, 투우 폐지 목소리 높아
최근 스페인의 한 투우사가 경기 도중 황소에 뿔을 받힌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같이 경기장 안에서 투우사가 사망한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며, 이로 인해 스페인에서 투우경기를 없애자는 논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29세의 전문 투우사인 빅터 바리오가 황소의 뿔에 가슴을 찔린 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경기는 스페인 동부의 테루엘 시에서 열렸으며, TV로 생중계 중이었다. 더욱이 지난 주 토요일에는 28세 한 남성이 발렌시아 근처 마을에서 황소 뿔에 받쳐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스페인에서 경기 도중 투우사가 사망한 것은 지난 198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TV 화면으로 투우사가 황소에게 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됨으로써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인의 라호이 총리는 사망한 투우사에게 조의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사건을 보도한 스페인의 엘 파이스 신문은 지난 세기 동안 134명이 스페인에서 황소에 의해 사망했으며, 이중 33명은 투우사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에는 약 2천 명의 투우사가 있는데,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카탈로니아가 카나리 섬에 이어 두 번째로 투우경기를 금지하면서 스페인 전역에 걸쳐 투우 경기의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BBC>
스페인 유로저널 진영인 기자 eurojourna27@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