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는 올 세계 경제, 무역 규모와 GDP 성장률 하락 전망
전 세계 무역 시장이 18개월 이상 정체되고 있는데다가 영국의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가 2%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분석을 인용한 영국 경제 전문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2015년 1월 이후 무려 18개월간 무역시장이 심각한 수준으로 침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난해 3.1%보다 0.3%p낮은 2.8%, 2017년 예상 성장률은 2.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세이트갈렌대학교의 사이먼 에브넷 교수는 “경제 역사상 무역 거래 성장률이 현재 수준으로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가 아니고서야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역규모가 축소되면 보호무역추세가 더욱 강력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준 "경제 성장 완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지난 6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이어갔으나 물가상승 압력은 미미했고 소비지출은 약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 보도에 의하면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전망은 소매 판매, 제조,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일반적으로 긍정적"이라며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고용 시장에 대해 연준은 고용이 완만하게 계속 성장하고 있어 고용 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정보기술, 생명공학, 의료서비스 분야의 기업들이 전문 인력에 대한 강한 수요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완전고용 수준에 이른 노동시장으로 추가 고용증대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내구제를 중심으로한 소비둔화가 이어져 미국의 올 성장률은 1.5%로 예상했다.
중국 상반기 성장은 안정적, 수출은 소폭 감소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7조 9927억 위안(약 2조 6900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이는 전분기(6.7%)와 동일한 것이자 시장 예상치인 6.6%를 웃돈 수치이다. 또 지난 2009년 1분기의 6.2%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정부의 목표인 6.5~7%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상반기 GDP는 총 34조637억 위안(5조 930억 달러) 규모으로, 중국 정부의 예상과 일치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해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이다.
한편, 1~6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6조4천억 위안(약 9570억 달러, 1097조4100억원)에 달했고,1~6월 무역통계(위안화 기준)를 인용해 상반기 수입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4조7300억 위안(7070억 달러)로 상반기 무역흑자는 1조6700억 위안(약 2500억달러)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9% 늘어났다.
1~6월 무역고는 3.3% 줄어든 11조1300억 위안(약 1조 6640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중국의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일본, 2016년도 경제성장 전망치 0.9%로 하향…0.8%P↓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의 약효과가 떨어졌고 임금상승이 미미한 가운데 가계소비가 회복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1.7%에서 0.9%로 0.8% 포인트 대폭 하향 수정해 발표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6년도 명목 성장률 전망치도 1월 시점의 3.1%에서 2.2%로 0.9% 포인트 낮추었으나, 2017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반영해 실질로 1.2%, 명목으로는 2.2%로 설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 정부는 애초 2017년 4월 예정한 소비세율 10%로 인상을 재차 연기하면서 일시적인 소비 진작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선행이 불확실해져 수출과 설비투자의 신장세가 주춤할 것을 상정해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려 발표한 것이다.
유럽은 올 1.3% 정도 성장 전망
유럽 역시 대미수출 둔화와 브렉시트 충격으로 회복흐름의 기세가 꺾여
올해 성장률은 1.3%로 전망된다. 2015년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1.6%였으며 2017년은 1.0%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 성장률,2018년까지 2%대 수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경제 전망 자료인 '글로벌 포커스'를 통해 201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브렉시트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등 세계 경제의 하락으로 인해 2.4%에 그치며, 2018년까지 2%대 성장률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경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충되는 정책과 아이디어가 구조조정의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2017년 역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확실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기 때문에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실업률의 경우 상반기 평균 3.7%를 기록하며 안정화했지만 최근 기업투자 둔화와 기업심리 둔화, 설비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인도 경제의 경우 2015년보다 0.1%p 낮아진 7.1% 성장하고 내년에는 6.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3.8% 성장한 브라질의 경제 하락폭은 -4.7%까지 확대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0.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제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 더 약해지고 있다"며 "세계 경기를 회복세로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이 없고 경기부양책 역시 약해져 세계경제는 당분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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