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시린 ‘치아의 경고’ 무시하면 치주질환으로 이어져
치아에 느껴지는 통증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 중인 상태를 뜻한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찬물에 자극을 받으면 찌릿한 치아 시림 등은 치아에 문제가 나타났다는 경고이자 신호이다.
치주질환은 성인의 70%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자 40대~50대 중·장년층의 질환이라고 불릴 만큼 유병자가 많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구강검진 수검자 150만명 가운데 절반이 치석 제거가 필요하고 10%는 치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치주질환 유병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다.
치주질환의 주된 원인은 ‘치석’에 있다. 치석은 무색 무취의 치태(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잇몸과 치아 사이에 단단한 덩어리로 석회화 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치석이 잇몸과 치아에 틈을 만들고, 그 틈으로 인해 세균에 감염되며 염증이 일어난다.
초기 치주질환은 잇몸에 국한된 염증을 보인다.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일어나는 등의 간단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후 회복이 안 되고 염증이 더욱 진행될 때에는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의 양상을 가진다. 그로 인해 흔히 아는 붓고 피나는 증상뿐만 아니라 구취와 잇몸에 고름이 나타난다. 또한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고 급기야 치아가 흔들리다 빠지는 무서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치주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을 비롯한 주요 증상들을 느끼게 된다. 충치와 달리 거의 아픔이 없고, 일단 증상이 나타난 경우 치료시기가 늦어진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초기단계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심하게 진행되므로 잇몸이 붓고 붉어지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내려가거나 이가 시리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은 잇몸의 염증에서 시작되고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에 손상을 주고 점점 더 진행되면 받치고 있는 뼈까지 침범해 뼈를 녹이게 되고 뼈가 손상을 받으면 치아를 받치는 힘이 약해져서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게 된다.또한 치주질환을 만성으로 앓고 있는 경우라면 치아질환 외에도 전신질환으로 이어져 치매와 암 등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결코 간단하게 여겨서는 안 될 질병인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기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깨끗한 입 속 환경을 조성하고, 양치질로는 제거되기 힘든 부위의 치석을 스케일링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심한 치주질환은 스케일링만으로는 회복될 가능성이 낮기에 깊은 부위에 있는 치석을 하나하나 제거해주는 치주소파술, 치주수술 등의 치료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치주수술로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치아를 발치한 뒤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치아의 기능과 형태를 회복시켜준다.
임신과 치주질환
임신을 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관벽이 얆아지는데 이때, 약해진 잇몸으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호르몬 변화로 입 안이 약산성으로 변해 치아가 썩기 좋은 환경이 된다.
치아가 아프면 음식을 먹기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충분한 영향섭취가 힘들게 되고, 스트레스는 저체중아 출산이나 조산할 가능성을 높게 만든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치주질환은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라며 “평상시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관리를 통해 잇몸건강에 신경 써야 하며 과도한 흡연과 음주 역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잇몸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치주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