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유럽 첫 지회, 독일지회 창립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한국인이 밀집해있는 슈발바흐시 시민회관에서 300 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립기념식이 박순평씨의 사회로 거행됐다. 1960-70년대 파독 광부 간호사로 독일에 정착한 이민 1세의 마지막 세대가 모두 환갑을 넘긴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재독한인사회는 유럽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노령 인구의 비중이 크다. 그런 만큼 독일동포들이 유럽에서 가장 먼저 대한노인회 지회를 설립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초대 지회장에는 파독간호사 출신 하영순씨가 선출됐다. 하회장은 먼저 뜻깊은 창립기념식을 열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뒤 이제는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느긋한 마음으로 여생을 지낼 때인데 마침 이런 시점에 대한노인회 지회를 설립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하회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이제 인생은 70부터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회 발전을 위해 앞으로 몸과 마음, 뜻을 모아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백범흠 프랑크푸르트총영사는 노인들을 향해 한국이 독일보다 더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자신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고, 한국과 한국사회에 더 많이 일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독일지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한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은 이번 독일지회 창립이 열번째 해외지회임을 밝히고 대한노인회는 과거의 모습과 아주 달라졌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로 가르치는 그 중심을 잡아주는 단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회장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부양받는 노인이 아니라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이를 위해 건강해야 하고 직업을 가져야 하며 만일 일자리 찾기가 여의치 않은 사람은 봉사 헌신하는 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노인들이 먼저 베풀어야 하며 이처럼 노인들이 베풀 때에야 동포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슈발바흐 아욱스부르거 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노인회 모임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고 왔는데 와서 보니 노인들은 없고 모두 젊은이들만 앉아 있어 놀랐다고 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헤쎈-튀링엔 주 칼 빈프리트 사이프 사회단체연합회장은 상공회의소 자료를 통해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수가 140여개인 것을 확인했는데 이것은 과거에 한국인들이 독일 기업에 취업을 하려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한국기업이 일자리를 제공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의 경제적인 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선유 재독총연합회장은 이민 1세들을 선배로 지칭하면서 선배들의 노고와 수고에 감사를 표하고 선배들이 어렵사리 일구어낸 재독동포회를 앞으로 차세대와 함께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969년 1월 전국노인정 회장이 중심이 되어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연합회장에 황한영을 선출하였으며, 1969년 4월 단체의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노인회로 개칭하고 초대회장에 이용한을 선출하였다. 1970년 4월 사단법인설립 허가를 받았다. 서울특별시에 중앙회를 두고, 각 광역시·도에는 시·도연합회, 시·군·구에 지부, 읍·면·동에 분회를 두고 있다. 마을과 동에는 경로당, 연합회 및 지회에는 노인복지회관, 연합회에는 노인지도자대학, 지회에는 노인대학을 설치·운영한다. 또한 취업지원센터,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 노인상담지원센터 등을 운영한다. 현재 16개 시·도연합회와 1개 직할지회 그리고 244개 시·군·구지회를 비롯해 독일을 포함해 10개의 해외지회 설치되어 있으며 노인의 의식변화를 위한 노인연수원 설립과 노인복지청 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5년 8월에 창간한 《노인생활》을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저녁식사 후 속개된 순서는 문화행사. 프랑크푸르트합창단의 무대를 시작으로 아리랑 무용단의 춤과 모듬북 연주, 진경자 시인의 자작시 “갈 곳 없는 나그네 되어” 낭송, 남성오페라 중창단 한국가곡 및 서양가곡 연주, KBS 노래자랑 독일예선 대상 수상자 이은채와 박지연의 공연 등이 이어졌으며 간간히 예정에 없는 깜짝 프로그램으로 사회자 차종만 씨의 노래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독일유로저널 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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