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안철수당 탈피하고 대선후보 플랫폼 제안해 파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 8월 10일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누구든 받아서 치열하게 경쟁하게 하는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혀, 친안과 비안의 전면전에 불씨를 당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이란 특정 대통령 후보만을 위한 정당이 아닌 잠재적 대선 후보에게 ‘통로’ 역할을 하는 정당을 의미해, 안 전 대표 이외에 당 안팎 잠룡들을 끌어들여 대권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것으로 받여 들여진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호남이 준 이 땅에 안철수의 새정치,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동영의 통일정책 외에 외부 인사도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일련의 벽을 허물기 위해 개정을 제안할 것이다.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으로 고착화되면 대선 승리의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진다. 그래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손학규 전 고문 등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리를 선택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5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행보와 관련해서도 “안 전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따로 만나서 이제 움직여야 할 때라고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제2의 문재인의 길’을 가려하기에 말렸다. (국민의당이 안 전 대표) 자기 당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을 하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친노들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정계복귀 여부에 관해선 “안 전 대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손 전 고문이 광주·전남에서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고 다니지만 쓸데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에게 경선룰을 만들게 해줄 수 있다. 들어와 비대위원장이든 당 대표든 돼서 자신이 만든 룰로 안 전 대표와 붙으면 된다”며 “(더민주로 간다면) 한번 속으면 속인 사람 잘못이지만 두번째는 속은 사람 잘못”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호남은 누가 집권의 가능성이 가장 높으냐는 걸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광주에서는 총선 민심이 그대로 살아 있다”며 “문 전 대표는 절대 안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박 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안 전 대표 독주를 견제하면서 국민의당 내부에 잠재해 있는 친안과 비안 간 갈등,그리고 ‘안철수 사당’이 아니라는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그동안 박 위원장이 보여주었던 정치적 행보를 살펴보면 박 위원장은 이미 안철수 후보가 아닌 제3의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반면,대선후보 플랫폼 정당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수민 리베이트 파문’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하락하는 등 존재감이 떨어진 안철수 전 대표에게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통해 오히려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력 영입 인사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경쟁력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통해 누구든,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재가 나와야 국민의당도 명실공히 독자적인 집권 역량을 가진 정당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안철수 전 대표측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안 전 대표의 생각도 공정 경쟁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총선 전후로 스스로 표명해왔듯이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천정배 전 대표도 최근 대선 출마 준비를 위한 싱크탱크 격인 ‘자구구국(自救救國) 포럼’ 결성을 추진 준비하면서 ‘잠룡’ 중 한 명의 자격으로 움직이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결국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경쟁력 있는 거물급 대선 주자들을 영입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분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당 대표의 당·청 간 밀월 관계가 지속될 경우 새누리당 이탈 가능 주자들도 영입하기 위해 재창당 수준의 큰 판을 짠다면 차기 수권정당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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