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비타민D 결핍하면 발생위험 3배,계란과 우유 섭취 늘려야'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하면 노인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이 3분의 1로 감소하고, 계란·우유 섭취량을 늘리면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화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노인 1264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와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 대상 노인 10명 중 6명(792명)이 비타민D 결핍 상태였다. 노인의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낮았다. 비타민D가 결핍 상태인 노인에 비해 부족 상태인 노인과 충분 상태인 노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각각 85%, 33% 수준이었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기준, 즉 허리둘레·공복 혈당·중성지방·혈압·HDL 콜레스테롤 중에서 비타민D 결핍의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은 것은 중성지방이었다. 비타민D가 충분한 노인이 고중성지방혈증을 보일 위험은 비타민D 결핍 노인의 0.4배에 그쳤다.
이상화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타민D는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비타민D를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면 암·당뇨병·고혈압·심장병·자가면역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일조량이 적은 늦겨울·초봄엔 비타민 D 결핍과 부족이 증가하고 여름엔 감소한다”고 밝혔다.
날씨가 쌀쌀해져도 바깥나들이를 해서 비타민 D의 체내 생성을 돕는 것이 효과적인 노인의 대사증후군 예방법이란 것이다.
대사증후군 환자들,
계란·우유 섭취량 정상인의 1/3 수준 불과
한편,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강명화 교수팀은 대사증후군 환자(15명)와 건강한 사람(25명) 등 총 40명의 식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의 평균 하루 섭취 열량은 2154㎉로 건강한 사람 평균(1873㎉)보다 약간 높았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1일 평균 식품 섭취량은 1280g으로 건강한 사람 평균(1262g)과 엇비슷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계란과 우유 등 유제품이었다. 계란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 하루 30.3g 섭취한 데 비해 대사증후군 환자는 9g을 섭취하는 데 그쳤다.
강명화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혈중 루테인·제아잔틴 등 카로티노이드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계란의 노른자엔 루테인·제아잔틴이 풍부한 식품이어서 계란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에서 우유 등 유제품 섭취량도 건강한 사람(하루 평균 49.5g)이 대사증후군 환자(하루 0g)보다 훨씬 많았다.
강 교수는 “유제품에 풍부한 칼슘이 혈압을 낮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계란·우유 섭취에 더 신경 쓰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체크리스트
1.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볼록하다
2. 쉽게 피곤하고 숨이 차다
3. 아랫배보다 윗배가 볼록하다
4. 가끔 왼쪽가슴이 심하게 아프거나 숨이 차다
5. 평소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가 당긴다
6. 종일 앉아서 일한다
7.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8. 휴일이면 그저 누워있고 싶다
9. 술과 담배를 즐긴다
10. 위장상태가 좋지 않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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