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 임지연, 감정연기로 '입체적 캐릭터' 탄생!
김미풍(임지연)이 장고(손호준)를 향한 마음을 숨기면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드는 등분노와 절제 등 복잡한 감정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11회에서는 김미풍(임지연 분)이 미풍(임지연)이 응모한 로고 공모전에 당선되어 우여곡절 끝에 회사에 첫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풍은 원수지간 신애(오지은 분)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아 분노하다가도, 내손으로 다시 꼭 신애를 잡겠다고 다짐한 미풍에게는 결연함까지 느껴졌다.
이후 미풍은 장고와의 저녁식사에서 우연히 만난 장고의 친구에게 장고가 자신을 그냥 동생이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 내심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장고의 친구로부터 무례한 일을 당했다.
수치심마저 들게 했던 그의 언행에도 미풍은 장고의 앞에서만큼은 애써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머금으며 성공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애잔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후 결국 미풍은 주변의 상황과 눈초리 때문에 이 감정을 억누르게 됐고, 장고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거리를 두고자 했다.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마음을 접어야하는 디테일하고 진정성 있는 임지연 표 연기는 매 순간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극을 이끌며 드라마 속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탈북자로 수많은 편견을 마주한 그는 어금니를 더 꽉 물고는 당차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외로움과 현실의 벽 앞에서 상처받는 여린 마음도 갖고 있기에, 임지연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들을 살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임지연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그 자연스러움의 이면에는 섬세한 감정연기가 바탕이 되고 있다.
엄마와 조카를 대할 땐 가장으로써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는 한편, 장고를 만날 때면 미묘한 감정을, 일을 시작하는 직장인으로서는 프로페셔널한 면모와 앞으로의 희망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각기 달라지는 감정 변화와 역할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장고’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MBC 주말드라마이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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