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역할 증대 속에 1 만명 돌파, 간부 비율은 아직도 5.5%
군이 1만 명을 돌파했고 현대전에서 여군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으나, 간부 중 여성 비율은 5.5%에 그쳤다.
현대전은 보병뿐 아니라 수송, 정보, 항공, 헌병 등 모든 것이 다 융합돼야만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에 여군이 더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26일 무소속 서영교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여군은 총 1만263명(육군 6915명, 해군 1264명, 공군 1694명, 해병대 390명 등)이다. 계급별로는 장성이 2명(준장), 영관 823명, 위관 3924명, 준사관 24명, 부사관이 5490명 등이다.
그러나 여성 간부의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장교(준사관 이상)는 7.4%, 부사관은 4.5%로 여전히 극소수다.
게다가 핵심 보직, 필수 보직에 여군을 보내지 않아 전방 근무를 안한 여성 장군들의 진급에 불이익을 주면서 아직도 투 스타 (소장) 진급시킬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육·해·공군에서 모두 여성 4성 장군이 탄생한 것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애초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장교 7%, 부사관 5%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달성 시기를 내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전투병과 첫 여성장군으로 전역한 지 4 년이 된 송명순(58) 예비역 준장은 “여성들에게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또 여성의 강점은 일단 사람을 움직이는 힘과 연결됐을 때 훨씬 효과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징병제에선 간부들이 총 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지휘를 합니다. 전쟁에 나서는 사람들은 병사들입니다. 간부는 리더 역할을 하는 거죠. 병사들을 아우르고 훈련시키고 ‘내가 왜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하나’ ‘유사시 이 총을 들고 뛰쳐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여성에게 더욱 많아요.”라고 밝히면서 여군 증강을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한 그는 여군에 흔치 않던 작전통이었다. 1981년 여군 29기로 임관해 지상군페스티벌 종합사령실 대변인과 육군본부 여군담당관, 육군 제2훈련소 연대장을 거쳐 한미연합사령부 민군작전처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육본 여군대대장 시절 여군대대 해체를 건의해 관철시켰고 잡다한 행정 업무를 하던 여군을 야전 현장으로 이끌어냈다. 2011년 1월 1일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을 맡으면서 ‘별’을 달았다. 이어 송 준장이 전역한 후 전투병과에선 2년 간 여성 장군을 내지 못하다 2014년 김귀옥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며 전투병과 여군으로는 두 번째로 별을 달았다.
한국 유로저널 원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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