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브렉시트 후 유럽 금융허브를 프랑크푸르트 중심 노려
강경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공포가 영국의 고용창출과 세금수입의 원천이 되는 금융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각종 은행의 거점을 프랑크푸르트나 더블린 등 다른 새로운 도시로 옮길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와같은 시점에서 독일 정부가 브렉시트이후 유럽연합(EU) 금융의 중심지를 런던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기기위해 노동법 개정 등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독일의 노동법은 정리해고 수당이 영국의 두 배이상이어서 다른 산업 분야보다 고용과 해고 주기가 빠르게 돌아가는 금융 산업에서는 매우 예민한 부분으로 금융기관들이 독일 이전을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이다.
영국 경제 전문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지 9일자는 독일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와같은 우려를 불식시켜 브렉시트 이후 은행들을 프랑크푸르트로 유치하기 위해 정리해고 수당을 10만 유로(1억 2400만원)~15만 유로(1억 9000만원)로 제한하는 노동법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독일 노동법상 나이 든 직원이나 부양가족이 있는 직원을 법적으로 특별히 보호해야하는 점도 금융기관들에게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개정의 고려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푸르트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은행 10개 중 7개의 자회사를 유치해
룩셈부르크 5개, 파리와 더블린 각각 4개를 압도하면서 런던의 뒤를 잇는 EU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이에따라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브렉시트이후 자회사를 새로운 도시에 세우는 것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확장하는 편이 편리하다는 생각이어서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을 대신하는 유로존의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선데이타임스의 조사에서 브렉시트가 시행되면 직원 2000여 명을 구조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로 은행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유럽연합(EU) 단일 시장에서 탈퇴하고 해외 노동자 유입을 막는 강경한 브렉시트 협상안이 기업들에게 불안감을 고조시켜 2017년엔 투자와 고용 감소가 예상되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5일 브렉시트 협상에서 자국 기업이 EU 단일시장에서 “최대한도 자유를 갖게 할 것이지만 이민에 관한 통제는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음날인 6일 영국이 EU 탈퇴 후 역내 이동자유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면,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얻을 수 없는 등 특별대우를 받진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향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만일 우리가 전면적 단일시장 접근은 EU의 4가지 기본 원칙(노동·자본·상품·서비스 이동의 자유 의미) 수용과 연결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려는 경향이 (EU내에서)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한국경제 TV 뉴스 화면 캡쳐>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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