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올 가을 밤 생산량 급감, 말벌과 날씨 탓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가을과 겨울에 즐겨 찾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군밤이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유는 말벌과 날씨 탓이다.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군밤을 파는 노점상들은 이탈리아 거리에서 가을날 즐겨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올해 이상 기후와 밤 나무의 해충 등으로 인해 밤의 생산이 급감하였다. 특히 이탈리아 밤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살레르모 지역의 경우 올해 밤 생산량이 9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밤 생산 농가들이 거의 "재앙"수준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에 이를 구제해 줄 대책을 요구하고나섰다.
밤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가을 작물이다. 대부분은 남부 지방에서 수확되고 있으나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밤농사가 완전히 흉작이 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산 어리상수리흑벌이 창궐하여 밤 나무에 밤들을 뜯어먹는 바람에 더 피해가 컸다고 지역 언론들이 전했다. 이 어리상수리흑벌은 지난 2002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계속해서 퇴치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특히 이탈리아 남부지방에서 그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올 밤 재배 농가에 커다란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밤 생산량은 2,000만 킬로그램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00년 대초반 6,000만 킬로그램에 비해서도 기록적으로 낮은 수확량이다.
<사진출처: 더로컬>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