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뮌헨글라드바흐 혹스타인 성 마가레타 성당에선 이색적인 콘서트가 있었다.
10명으로 구성된 여성 합창단은 거의가 한독가정의 주부들이다.
독일 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정체성을 찾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현지인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우리의 것을 익히고 숙달하므로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되었다.
현재 배근삼 한인회장이 합창단장으로 있으며 이태리와 미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송은주 뮌헨글라드바흐 한글학교 교장이 지휘를 맡고 있다.
이날 연주회는 노래뿐만 아니라 의상에서도 한 몫을 했는데 단복(계량한복)을 입고 나와 '개나리 고개', '한국민요연곡', '아리랑'을 들려주었으며 찬조출연으로 김병현씨의 기타 연주가 있었으며 검정 드레스를 입고 나와 'Kennst du das Land?', '숭어', '산타 루치아', '아름다운 이태리(베르디 오페라 중 “라 트라비아타”의 멜로디에서 발췌한 곡)'등을 들었다.
2부 순서는 흥겨운 분위기를 뛰었는데 넥타이를 맨 흰색 상의와 검정 바지로 통일하고 나와 가벼운 율동과 함께 많이 알려진 노래 '장미', '오 샹제리제', '오 해피데이', '쿵따리 샤바라'를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하슬기, 신재원, 연주희 학생의 피아노 3중주를 들은 후 마지막 순서에는 전통혼례복을 입고 나와 독일인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갔으며 '최진사 댁 셋째 딸' 을 뮤지컬 비슷하게 꾸며서 재미있게 불러 주었다.
이날 김영훈 대사관 본 총영사관 사모는 어쩌면 이런 작은 도시에서 저런 멋진 음악회를 열 수 있느냐며 준비해 온 꽃들을 단원과 연주자(반주: 하슬기, 장구:홍순화, 드럼: 최모세, 바스기타:최종덕, 바이올린:신재원, 피아노:연주희) 들에게 증정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으며 공연이 끝나고 한국음식과 함께 하는 간단한 리셉션이 있었는데 함께한 이들은 새로운 분위기의 음악회와 곡 선정과 함께 의상까지 신경을 쓴 모습에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기대하지 않고 참석했던 행사에서 아름다운 주말이 되게 해 준 연주회 측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뮌헨글라드바흐 여성합창단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연습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Korschenbroich 에 있는 병원에서 공연을 하고 각종 한인회 행사나 독일 현지인들에게 우리의 것을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 공연 때마다 독일 현지인들과 언론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유는 전통음악, 민요, 부채춤,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장르로 우리의 것을 소개함과 동시에 영어, 이태리어, 한국어 할 것 없이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하는데 있는 것 같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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