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전시 2
한국의 비엔날레(Biennale) 축제, 이대로 괜찮은가? 2
; 비엔날레보다 더 바쁜 미술 시장들 1
세계 미술인들의 비엔날레 방한이 이어지는 이 시기 국내의 미술시장도 바빴다.
국내 주요 미술관, 갤러리 전시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최욱경(8.31-10.30)과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8.31-10.30)를 만나 볼 수 있었고,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덴마크 설치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전(9.28-2017.2.26)이 열리고 있다.
아니쉬 카푸어 작품(국제갤러리 전시 전경)
불합격품(reject), 최욱경, 1974
날씨 프로젝트 (단파장 전등, 알루미늄, 헤이즈 머신), 올라퍼 엘리아슨, 2003 런던 테이트모던 설치
학고재갤러리에서는 한국 대표 민중미술가 신학철과 부산비엔날레에서 주목을 받았던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 팡리쥔의 전시(8.19-9.25)가, 그리고 아라리오갤러리서울에서는 김구림 전(8.30-10.16)이 있었다.
2014 Summer, 팡리쥔, 2014
삶과 죽음의 흔적(김구림 작가의 개인전 ),아라리오갤러리서울 전시 전경
이제 국내미술시장과 미술관들이 비엔날레 시기에 맞춰 전시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아트페어와 미술관 전시의 연계는 이미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트바젤이 열리는 스위스의 바젤미술관과 바이엘러뮤지엄은 아트페어 기간을 고려하여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작가의 전시를 열고 있다. 특히, 바이엘러뮤지엄의 경우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갤러리스트들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9시에 문을 열어 아트페어오픈 시간 11시 이전에 잠시라도 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바젤미술관도 시장을 주도하는 작가의 전시를 열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상당히 얻고 있다.
Art Basel in Basel
결국 미술관은 정보를 주고, 시장은 정보를 활용하는 서로 상생 구조인 셈이다.
1)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는2016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6 / ART SEOUL, 10.13-10.16) 가 있다. 이것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아트마켓으로 올해 15회를 맞았다. 세계 유수의 아트페어들이 아트바젤, 아트쾰른, 아트베이징, 아트페어도쿄,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처럼 지역명을 넣어 브랜드화하는 트렌드에 따라서, 서울이란 지명을 넣어 올해 개명을 하고 더욱 적극적인 경영의지를 보였다.
한국 국제 아트페어 2016 kiaf 코엑스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는 매년 새로운 해외갤러리와 그 작가들을 국내시장에 소개할 뿐만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하며 미술시장에 활기를 주는 것을 그 취지로 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 호주, 스페인, 프랑스, 독일, 라틴아메리카,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한국국제아트페어의 주빈국으로 선정되어 국내 미술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셀리브리티 초청 마케팅을 강화해 올 해 행사에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 미국, 스페인, 브라질 등의 컬렉터 90여 명을 대거 초청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그리하여 세계 각지의 주요 콜렉터 및 미술관계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고객층의 확산을 유도해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많은 문화산업은 셀리브리티를 앞세운 전략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이루고 있다. 미술시장 역시 이미 셀리브리티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도에 원조 아이돌 그룹격인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을 위주로 자신이 큐레이팅에 직접 참여하여 전시를 한 바 있다.
그리고 올 해 빅뱅 멤버 탑도 세계적 경매회사인 소더비에서 큐레이터로 초빙되어 지난 10월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소더비 특별경매에 추정가 총액 약 130억 원에 달하는 25점 이상을 출품했었다.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의 지드래곤의 현대미술 전시회
탑(소더비 경매 기자회견 참석)
작가와 기획자에게 투자하는 영향력이 강한 컬렉터를 포함한 미술계와 미술시장의 셀리브리티 리스트에는 러시아의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 미국의 스티브 코헨(Steve COHEN), 그리스의 디미트리스 다스칼로플로스(Dimitris DASKALOPOULOS), 중국의 왕젠린(王健林), 애드리언 청(Adrian Cheng, 鄭志剛) 등이 있다. 이 세계적인 컬렉터들의 이름에 우리나라 스타들의 이름도 곧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2) 경매시장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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