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루인 펍, 폐건물 속 다양한 디자인과 독특함에 인기
헝가리의 루인 펍(Ruin Pub)이 폐건물 속 다양한 인테리어와 독특함으로, 연간 수만 명이 찾는 이색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루인 펍(Ruin Pub, 헝가리어 Romkocsma)이란 헝가리에서 시작된 신종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말하는데, 말 그대로 폐허가 된 건물(Ruin) 안에 맥주 등 알코올 음료들을 마실 수 있는 이색적이고 독특한 펍(Pub)을 비롯한 클럽, 레스토랑, 호스텔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영국 BBC 보도와 글로벌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져(Tripadvisor) 리뷰 등을 인용한 부다페스트KBC에 따르면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도심 속 흉물인 폐건물들을 독특한 펍 공간으로 만들어, 폐건물들이 오히려 관광객들이 부다페스트를 찾게 만드는 매력 중 하나로 자리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도심 속 폐허 속에서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적 요소가 민간을 중심으로 도시 개발에 적용된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영국 BBC는 헝가리 루인 펍들에 대해서 "폐건물들이 힙스러운 바가 됐다(hipster bars in formally abandoned buildings)"고 보도했고, 글로벌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져(Tripadvisor) 리뷰는 "루인 펍은 부다페스트에서 꼭 가봐야 할 곳(A must-visit)"으로 소개했다.
대부분의 루인 펍들은 부다페스트(Budapest)내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페스트(Pest) 지역의 중심부인 제7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제7구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유럽에서는 가장 큰 유대교 예배당인 시너고그(Synagogue)를 중심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헝가리 유대인들이 밀집해 살던 지역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로 버려진 주택, 상가, 주차장들이 다수 밀집해 있었다. 헝가리는 폴란드와 같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홀로코스트가 가장 많이 이뤄진 국가 중 하나이다.
해당 지역은 1850년대에서부터 1910년대까지 헝가리 중흥기에 지어진 100년 이상 된 주택 및 상가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클래식한 건물들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지역이다. 오래된 아파트 건물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나, 버려진 주택 및 상가들은 헝가리 공산 시절에 관리가 되지 않고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다.
1989년 헝가리 경제체제 전환 이후, 차츰 자라나기 시작한 헝가리인들의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일환으로 2001년 심플러(Szimpler Kert)라고 불리는 최초의 루인 펍이 생겨났다.
젊은이들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시작된 루인 펍은 부다페스트 젊은이들로부터 히피스러운 멋과 자유로운 분위기의 매력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22개의 루인 펍들이 인근에 위치해 연간 수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및 현지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루인 펍들은 대부분 공통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데, 모두가 버려진 아파트, 상업시설, 주차장 등 폐건물을 루인 펍 형태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으며, 건물 외관에서는 오래된 일반 아파트로 보일 정도로 작은 간판만으로 표시하고,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휘황찬란한 펍을 맞이하게 되면서 놀라움을 준다.
또한, 헝가리 디자이너들이 인테리어 과정에 참여해 조명이나 간판 등을 디자인함으로써, 폐건물이 디자인적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했고, 짝이 맞지 않는 의자와 테이블과 같이 오래된 가구들을 오브제로 활용해 자유스러운 루인 펍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반면, 루인 펍들은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가져 각 루인 펍마다 펍, 클럽, 레스토랑, 호스텔 등 다른 용도로 활용이 되고 있고, 각기 다른 특징과 디자인으로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장소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폐건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임차해 사용하기 때문에 벼룩시장에서 가져온 듯한 오래된 가구를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혹시라도 건물 구입자가 있을 경우 다른 건물을 임차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헝가리 내 주요 루인 펍 소개
2016년 11월 현재 루인 펍 홈페이지에 따르면, 22개의 루인 펍이 운영되고 있다.
Szimpla Kert
2001년에 문을 연 최초의 루인 펍이자 가장 크고, 대표적인 루인 펍임. 아파트 하나의 공간 곳곳에 서로 다른 형태의 조그만 펍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각각 맥주, 칵테일, 팔링카(헝가리 전통주), 물담배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디제잉과 댄스를 즐길 수 있음.
Instant
아파트 건물 전체를 개조해 만든 클럽 스타일의 루인 펍으로, 좁은 복도를 따라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아파트 각 방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앉아 술을 마시면서 음악을 듣거나, 춤을 출수 있는 루인 펍. 관광객 및 현지인들에게 클럽으로서 매우 인기가 높고, 주말 밤마다 입장을 위해서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곤 함.
Fogas Haz
천장에 자전거들이 매달려있는 작은 루인 펍으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주는 다른 루인 펍들과는 달리 친구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루인 펍임. 축구 테이블 게임이나 탁구대가 설치되어 친구들과 가벼운 놀이를 할 수 있음. 또한 종종 현대미술과 같은 전시회가 열리기도 함.
Mazel Tov
헝가리로 들어오는 항공사 잡지들에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매력적인 레스토랑으로 소개되고 있는 세련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 스타일 루인 펍. 저녁시간에 주로 재즈음악이 연주되며, 중동 및 이스라엘식 식사류가 판매되고 있음.
Corvin Teto
중심지 슈퍼마켓 옥상에 위치한 루인 펍으로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정경을 바라보면서 낮에는 차나 커피를, 밤에는 알코올과 일렉트릭과 같은 댄스음악을 즐길 수 있음.
Grandio
호스텔과 바가 함께 위치한 루인 펍임. 건물 내부 정원에 무성한 나무에 신발이 걸려져 있는 것이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이며, 기본적으로 호스텔이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임. 밤에는 정원 가운데 모닥불이 피워놓고 앉아 여행자끼리 여행자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
<기사 자료 및 사진 : 헝가리 부다페스트 KBC 전재>
헝가리 유로저널 신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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