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i, Veni, Emmanuel 곧 오소서 임마누엘
2016년 11월 26일 토요일 18.00시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대강절 성가의 밤이 열렸다.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연중행사로 첫 대강절을 맞이하는 기일에 열리는 성가의 밤은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 숫자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간다고 2016년에도 또 이렇게 빨리 첫 대강절에 들어섰다. 제단 앞에는 하양 네 개의 초가 꽂힌 싱싱한 소나무로 엮은 아드벤즈 크란즈가 놓여 있었고 강단에는 빨강 하양 Weichnachtsstern 장식이 천장 밑에는 빨강 큰 별이 걸려있어 대강절의 분위기를 살려 주었다. 1년 전에 구매한 예배당은 오늘따라 포근한 분위기다. 독일에 살면서 한인교회의 주인이 되어 음악회를 열어 주위의 교민, 독일 사람들을 초대하여 사랑을 나누며 의미 있게 첫 대강절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김재완 목사)
대강절(Advent)은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이며 이는 직접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하며, 주님의 탄생을 미리 기대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것을 그 본질로 하는, 성탄절 전 네 주일을 포함한 절기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을 준비하여 자신을 가다듬는 절기에 중요한 것은 과연 주님의 탄생이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며 우리를 위해 겸손한 구주로 오신 주의 탄생을 감사하며 고대하는 기간이다. 이번 베네피즈 성가의 밤에 모은 기부금은 한인교회 지붕 수리비로 쓰인다고 한다.
(왼쪽 유경식 반주자, 오른쪽 오세용 지휘자)
약 200명의 청중으로 예배당이 가득 채워졌다. 참석자 중에는 독일인들이 꽤 많았다.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 성가대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배스 등 총 25명의 성가대원, 백예영 성가대장, 오세용 지휘자, 유경식 반주자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의 음악회는 1, 2, 3부로 나누어졌는데 제1부 순서에서는 Messe Breve Nr.7 in C-Dur “aux chapelles” 작곡가Charles Gounod *1818 – 1893*의
Kyrie. Moderato, Gloria Allegro – Andante – Allegro, Sanctus. Andante, O Saltutaris Hostia. Adagio, Agnus Dei. Monderato 합창이 있었으며 제2부 순서는
피아니스트 유경식 솔로 피아노 연주가 있었다. Chopin Klavier Konzert No.1 e- Moll, Op. 11, 1 Satz 그의 능숙한 피아노 연주는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했다.
제3부는 백승남 작곡 사랑해요. 아름다운 이름, 주의 귀한 사랑, 곧 오소서 임마누엘, 촛불 성탄, 구주 나심 선포하라! 합창이 있었다. 25명의 성가대원 중에는 김재완 담임 목사님도 출연하셨고 연로신 장로님, 권사님 몇 분도 함께하셨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제3부 순서는 한국 노래 합창이었는데 밴드에 독일어로 텍스트가 적혀져 나와서 참석한 독일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음악은 즐거움의 바다이다. 평생 감성을 잘 유지하고 산 사람에게서는 인생의 향기가 우러난다고 한다. 합창은 흐르는 땀을 뒤로하고 서로 힘을 모아 하나가 되는 과정 참으로 놀랍고 어려운 하모니다. 단 한 박자 엇나가도 깨어지는 화음 단합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가를 단합의 하모니가 하나가 되기란 그리고 어렵고 높은 고해이다.
노래하시는 분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즐거움과 평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의 때 묻은 마음을 비누 거품으로 씻어주고 삭막하고 고독한 세태 속에서 생수처럼 우리에게 갈증을 해갈해 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25명이 함께 한목소리가 어쩜 하나의 목소리로 화음이 되었는지 감탄이었다. 오늘의 음악회를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노래를 듣는 동안 내 마음의 틀을 깨고 짐을 내려놓는 편안한 ‚쉼’ 은혜의 시간이었다. 음악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사랑이라고 한다. 음악은 영혼을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는단다. 다만 영혼을 자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내 영혼의 자극을 느꼈다. 맑은 영혼의 울림이었다. 객석에서는 비누 방물처럼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성가의 밤이 끝이 났지만, 청중들의 환호에 덤으로 ‘곧 오소서 임마누엘’ 합창이 있었다.
성가의 밤을 마치고 여신도회와 장년 회에서 정성 들여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김밥, 만두, 김치, 샌드위치로 준비된 식단은 참석자들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정말 정성을 가득 담아 깔끔하게 잘 차려져 나온 식단이었다. 복 있는 집, 공동체의 가장 큰 조건은, 바로 집은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분위기로 잘 가꾸어나가야 하는 것처럼 대접하는 아름다운 손길, 대접받는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와 마주 앉은 독일인들은 10년 동안 한인교회 성가의 밤에 참석했다고 한다. 내년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성가의 밤을 준비하신 성가대원, 백예영 성가대장, 오세용 지휘자. 유경식 반주자 그리고 행사를 위하여 수고하신 뒤셀도르프 한인교회 성도님들, 박주희 사모님, 한인교회 여신도 회 이유옥 회장을 비롯한 여신도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의 성가의 밤은 뒤셀도르프 주께로 한인교회의 축제 밤이었다.
독일에 살면서 고국의 좋은 소식을 들으면 마치 잘 사는 친정 소식을 듣는 것처럼 어깨가 으쓱하다. 최근에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슬픈 비를 맞이했다. 온 국민이 해가 보이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고국의 소식을 들으면서 가슴 아파하고 실망하며 무척 긴장했었는데 오늘 음악회를 통해 잠시나마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긴장감을 풀 수 있었다. 하루빨리 근심 없이 잠자고 근심 없이 서로를 믿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참 잘 참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공감이 넓어질수록 마음의 안정도가 높아지나 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가을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파란 웃음이 퍼진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빈다.
오! 주님이시여! 오시옵소서! O Lord, come (글: Langenfeld 강정희 수필가 시인 소설가)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기자(hlk195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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