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철민 대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제기에 강력 부인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핵심 인사는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현 주프랑스대사)과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현 숙명여대 교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 1' 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이 이 문체부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만 명에 가까운 문화계 인사들이 포함된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만들고, 교문수석실이 문체부 차관을 통해 문화부로 내려보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당시 문화부 관계자가) 당신들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느냐고 (교문수석실에) 물었더니 (교문수석실 관계자는) '(작성한 것은) 정무수석실에서 했다'고 말했다"며 "정무수석실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은 것이어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김기춘"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문화예술계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등을 박영수 특검에 고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용호성(주영한국문화원장)과 김낙중 (주LA한국문화원장)은 문화부 파견 행정관이고 실세도 핵심도 아닌 깃털급"이라며 "(두 사람을 빼고) 모철민과 김소영을 피고발인 명단에 넣어야 특검이 몸통인 김기춘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호성과 김낙중이 왜 '창의적인' 강압활동을 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그들에게 지시한 상관은 김소영과 모철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박 대통령과 함께
이에대해 모철민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11일 자신이 청와대 재직 당시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모 대사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내가 2014년 6월 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직을 사임한 이후 논란이 되는 사안으로 보도 내용은 근거가 없다"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청구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같은 모 대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프랑스 교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수석) 비서진들이 비도덕적인 인사들이 많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질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우선은 잡아 떼다가 나중에 밝혀지거나 검찰 조사 등에서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모 대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 보자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George Orwell’s 1984 is not fiction. It’s the reality in Park Geun-Hye’s South Korea. Not Censorship!”
(조지 오웰의 <1984>는 소설이 아닙니다. 2016년 박근혜의 한국에서는 현실입니다. 검열 반대!)
일본 릿쿄대 준교수(부교수)인 정영두(42) 현대무용 안무가가 영국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 앞에서 든 손팻말 글이다. 그는 10월29일부터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공무원인 용호성 주영 한국문화원장에게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술 검열 사태의 책임을 묻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용 원장은 21일 “앙상블시나위 공연이 다른 공연으로 대체된 것은, 국악기 연주에 특화된 음향과 조명 등 공연장 특성을 고려해 프로그램 제작·협의 과정에서 일어난 사안”이라며 “박근형이라는 특정연출가로 인한 정치적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용 원장은 그러면서 “(앙상블시나위 공연 논란) 불과 6개월 전에 박근형 연출 작품인 ‘소리달 완창 프로젝트’를 공연한 바 있다. 만약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면 이때에도 박근형 연출의 작품을 공연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최근 ‘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특정 예술가에 대한 의도적 공연 방해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 박근형 연출가의 기획공연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당시 국악원 공연을 담당했던 연구관과 공동공연 기획자였던 앙상블시나위 신현식 대표가 통화한 녹취 내용을 보면,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이 포함됐기 때문에 국악원에서의 공연이 곤란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다.<한겨레 신문 전재>
예술인소셜유니온·서울연극협회·한국독립영화협회 등 12개 문화예술단체와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등은 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 앞에서 이들에 대한 특검 고발 기자회견을 연 뒤 직권남용 및 업무 방해죄로 특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피고발인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 송광용 전 교육문화 수석, 서병수 부산시장, 모철민 전 교육문화 수석 (현 주 프랑스대사), 정관주 문체부 제1차관, 김소영 전 교육문화 수석실 비서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용호성 주영 한국문화원장 등 9명이다.
영화 ‘다이빙 벨’의 부산영화제 상영, 보복 등과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을, 문화계 지원을 집행하는 문체부 산하 기관인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피고발인 명단에 추가했다.
문화예술단체들은 블랙 리스트를 작성하고 검열을 종용한 이들이 여전히 인사권과 사업을 집행하고 있는 만큼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즉각적인 사퇴와 특검의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2014년 1만 명에 가까운 문화계 인사들을 블랙 리스트로 규정, 이들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서를 만들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윤선 장관 등은 국회 답변을 통해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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