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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이탈리아서 문화재 복원재료로 인증

by eknews posted Dec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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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이탈리아서 문화재 복원재료로 인증



우리 한지 두 종류가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기관으로 유럽의 권위 있는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도서병리학연구소(문화재 복원·보존 연구기관)가 수여하는 문화재 복원력 인증서를 획득한다. 


이번에 인증받는 한지는 의령 신현세 장인의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한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2’ 두 종류다. 이번에 이탈리아 정부 기관이 문화재 복원 재료로서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증함에 따라 수년째 진행되어 온 한지 세계화 사업이 첫 결실을 보는 셈이다. 


도서병리학연구소는 한지의 인증과 더불어 자국의 중요 문화재 5점을 복원하는 데 이미 우리 한지(의령 신현세 한지 1과 2)를 사용한 바 있다.


특히 이탈리아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문화재 중 하나인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이 적힌 종이(카르툴라, Chartula)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복원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한지의 우수성이 널리 홍보됐다. 


카르툴라(Chartula)는 가톨릭 교회의 성인이자 이탈리아를 지키는 수호성인으로 받들어 지고 있는 성 프란체스코(1182~1226)가 1224년에 자필로 ‘하느님 찬미가’와 ‘레오 수사를 위한 축복기도문’을 기록한 10cm×13.5cm의 양피지로 이 카르툴라의 하단 훼손 부분을 보강하여 원형을 유지하는 데 우리 한지(사진)가 사용됐다. 


이 밖에도 로사노 복음서(Codex Purpureus Rossanensis)와 사르데냐 섬 가문들의 문장 모음집 각 페이지와 책등을 연결하는 부분의 보강과 로마 카사나텐세(Casanatense) 도서관 소장 243 음악책(Volume musicale 243) 복원,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다 카르토나(Pietro da Cartona)의 작품에 생긴 기름 얼룩 제거 등에도 한지가 사용되었다. 


한편, 이번 한지의 문화재 복원 재료 인증서 획득은 향후 한지 세계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전통 종이 화지는 50년 전 피렌체 대홍수 때 손상된 문화재 복구에 대거 쓰인 것을 계기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널리 활용됐다.


반면 한지는 결합성이 좋아 보강 작업이 용이하고, 성질이 중성을 띠어 보존성이 우수하다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쓰인 사례는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년) 재단의 주도로 이뤄진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이었다.

1071-문화 1 사진 1.jpg


이번 우리 한지의 인증 획득은 한지가 외국의 공인기관에서 문화재 복원 용도로 공식 인증을 받은 최초의 사례이며 그간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의 화지와는 별도로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새롭게 부각하고 세계의 여타 종이에 대비하여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071-문화 1 사진 2.jpg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한지를 인증하고 중요 문화재 복원에 이미 사용하였을 뿐 아니라 이번 인증 사실을 이탈리아와 전 세계 관련 기관이 공유하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복원 기관에서 한지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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