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복잡한 ‘인간관계’, 믿고 의지할 사람 별로 없어
현대인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힘든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와 관련한 설문조사 실시 결과, 평소 힘들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몇 명 정도 있는지를 물어봤더니, 대부분이 1~2명(27.2%) 또는 3~4명(33.7%)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5~6명(17.7%) 정도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응답까지 고려하더라도, 전체 10명 중 8명이 어려운 상황에서 찾을 만한 사람을 다섯 손가락 정도만 꼽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 응답자도 3.6%였다. 반면 힘들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11명 이상에 이른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힘든 상황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동성친구(58%, 중복응답)와 어머니(4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어려울 때 친구(20대 74.7%, 30대 61.8%, 40대 47.8%, 50대 46.8%)와 어머니(20대 61.6%, 30대 54.4%, 40대 47.5%, 50대 24.4%)에게 의지하는 성향이 강한 특징을 보였다.
또한 형제/자매(41.3%)와 배우자(40.1%)에게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형제/자매(45%)와 배우자(60.4%)에게 많이 의지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힘들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아버지(25.4%)를 꼽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어,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한 한국사회의 가족문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밖에 학교 동기/선후배(17.8%), 자녀(15%), 연인(12.1%), 직장동료(12.1%)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찾는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자녀에 대한 의지는 50대(41.2%)가, 연인에 대한 의지는 20대(28.8%)가 강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반면, 평소 인간관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만드는 사람은 직장동료(43.4%,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36.1%)보다는 남성(50.7%), 그리고 30대(57%)와 40대(49.8%)가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매우 큰 편이었다.
직장동료 다음으로는 배우자(15.9%)와 형제/자매(9.4%), 어머니(8.9%), 아버지(8.6%), 학교 동기 및 선후배(8.5%), 자녀(8.2%) 순으로 스트레스 유발도가 높았다. 배우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40대(23%)와 50대(28.6%)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며, 20대는 다른 연령에 비해 학교 동기 및 선후배(21%)와 아버지(13.6%)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보다 많았다.
전체 60.5% “나의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편”
현재 맺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전체 10명 중 6명(60.5%)이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27.5%)보다 훨씬 우세했다.
현재의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모습(20대 65%, 30대 57.4%, 40대 59.2%, 50대 60.4%)은 20대에서 좀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자신의 인간관계를 원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절반 이상(52.2%)이었다.
특히 한창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정리해 나갈 시기인 20대(56.4%)와 노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기인 50대(55.8%)가 다른 연령(30대 46.6%, 40대 50%)에 비해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2.9%가 모두에게 싫은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는 응답도 74.9%에 이르렀다. 가능하면 적을 만들지 않고, 타인에게는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속내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누군가를 지인이 아닌 ‘친구’로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60.8%, 중복응답), 서로 마음이 통하는지(60.7%)의 여부였다. 20대는 편안함(65.6%)을, 50대는 마음이 통하는지(68%)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보다 뚜렷했다.
또한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56.7%), 비밀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44.5%), 공유할 추억이 있는지(41.4%)도 친구의 중요한 조건이었다. 그밖에 진심으로 기뻐해주고(37.8%), 어려울 때 부탁할 수 있고(37.6%),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37.5%) 사람을 친구로 정의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또한, 대부분은 친구를 통해서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친구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 결과, 전체 10명 중 7명(69.9%)이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8%, 30대 63.4%, 40대 72%, 50대 76.2%)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가 그 사람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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