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미 금리인상에 직격탄 맞아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데다 외환보유고 역시 낮은 말레이지아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ANZ Bank)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 증시 및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 자본은 53억 달러(약 6조2699억원)로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본 221억 달러(약 26조원)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에 달했다.
말레이시아는 국채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너무 높은 데다가 외국자본은 투기성이 강하고 변덕이 많아, 어떤 위험 요인이 닥칠 경우 쉽사리 빠져 나가버리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 대선 이후 말레이시아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외국 자본의 비중은 한 달 전 52%에서 현재 48%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신흥시장 채권시장의 외국 자본 비중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무역장벽을 높이고, 해외에 생산 공장을 둔 미국기업들을 불러들이는 등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화폐 가치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10% 이상,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8% 떨어졌다가 다소 반등했다.
하지만,말레이지아 링깃화의 통화 가치는 미 대선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한 다음 날인 15일 링깃화는 하룻만에 0.9%나 떨어진 데 이어, 11월 30일까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난 19년 사이 가장 큰 폭인 6.5% 하락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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