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운동 ‘뉘 드부Nuit Debout’ 지적 상표 등록 상품화 가능
2016년, 노동법 개정을 반대하며 두 달여 동안 매일 밤 지속되었던 자율적 시민운동을 일컫는 ‘뉘 드부’ 명칭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지역일간지 Ouest-France에 따르면 프랑스 지적재산권기구INPI가 ‘뉘 드부’의 상표 출원을 수락하고 이 이름을 상업 목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공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뉘 드부’의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그 동안 많은 언론매체들은 프랑스의 새로운 사회운동의 상징인 ‘뉘 드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비판해 왔었다. 특히 ‘뉘 드부’의 정신을 이어가는 프랑스 인터넷 독립언론 Gazettz Debouts는 ‘뉘 드부’ 상표 등록 허가 반대 청원운동을 벌리기도 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INPI는 이번에 두 건의 상표등록을 허가했으며 한 건은 심사 중이다. 심의기구는 한 다큐멘터리 방송 제작사의
<Caméra Subjective>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뉘 드부’를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또한 한 사업자는 인쇄물, 신발제품 그리고 살충제를 포함한 수의학제품 등 의학품의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과학기구, 악기, 의류 등의 상표 사용 신청은 현재 진행 중이다.
노동규제 약화를 기조로 한 친기업적 노동법개정안에 반대하며 2016년 3월 31일부터 시작되었던 ‘뉘 드부’는 조직적 시위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로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 퍼져나갔었다. 매일 밤 파리 리퍼벌릭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노동법 개정반대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전반에 관한 밤샘토론을 이어갔었다. 특히 높은 실업률의 가장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호응도 높아지면서 노동법개정안 철회 요구는 프랑스 정치, 경제, 사회 개혁 요구의 장이 되었다.
수 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현 프랑스 사회체제 재정비에 대한 공동의 목소리를 높였던 ‘뉘 드부’는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이 짙어지고 있던 프랑스 사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의미 깊은 운동이었다. 2016년 5월을 지나면서 수그러들기 시작한 ‘뉘 드부’는 이전보다 미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통해 변혁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뉘 드부’ 명칭 사유화 반대 청구서를 냈던 Gazette Debouts는 ‘68혁명 이후 가장 큰 사회운동이었으며 반 자본주의 시위의 선봉에 섰던 ‘뉘 드부’가 이제는 진부한 상표로 전락했으며 이는 리퍼벌릭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시민의 뜻에 반하는 일’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INPI는 지난 1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반 테러 표어였던 ‘나도 사를리다’의 상표 등록신청은 기각시켰다.
<사진 출처: 웨스트 프랑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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