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닭’이 들어간 지명은 293개
내년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140만여 개의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은 총 293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용(1261개), 말(744개), 호랑이(38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닭은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길러 온 가축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동물인 만큼 우리 국토의 지명에도 닭과 관련한 유래와 전설이 다양하게 전해진다.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이자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인 닭은 시간으로는 오후 5시~7시 사이를 가리킨자. 예로부터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우리 조상들은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명은‘계명’이라고 해 닭이 우는 모양 혹은 닭이 울고 날아갔다는 유래를 가진 충주시‘계명산’,‘계명봉’ 등 전국 13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지명도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닭실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내와 넓게 펼쳐진 들판이 풍요로워‘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데 독도에도 닭의 모습을 닮은 지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독도의 동도 북서쪽에 위치한‘닭바위’는 서도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닭이 알을 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 그 지명이 유래됐다.
아울러‘닭의 발’을 닮아서 이름 붙여진‘계족산’,‘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계룡산’등 닭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우리의 삶 속에 함께해와 친숙한 닭은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우리 국토 속 지명에 반영돼 자리 잡아 내려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7년은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해 밝고 건강한 새해, 풍성한 결실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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