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규모 외평채,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사상 최저 금리인 55bp로 발행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외국환 평형 기금’ 조달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즉, 투기적 외화의 유출입 등에 따른 환율의 급변동으로 기업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고 원화의 대외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이 ‘외국환평형기금’이며, 외평채는 이 기금의 재원 조달을 위해 발행된다.
외평채는 환율안정 외에 해외 시장에서 한국물 채권의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 금리동향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외평채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인 만큼 발행 규모에 따라 국가 채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행한도를 재정경제부장관 건의를 통해 국회에서 결정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2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상향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만기 10년으로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1bp=0.01%p) 더해진 2.871%로 결정돼,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또한 캐나다 온타리오주(신용등급 Aa2, 11일 기준 가산금리 56bp), 일본 정부가 보증하는 JBIC(일본국제협력은행, 11일 기준 가산금리 56bp) 등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이 유사해 비교가능한 10년 만기 채권의 유통금리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기재부는 초기주문 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3배인 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70여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가 54%로 가장 많았고 미국(25%), 유럽(21%) 등이 뒤를 이었다.
외평채 금리는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금리 역할을 한다. 따라서 향후 국책은행·공기업 및 민간부문이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해외채권 발행이 가능하게 돼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의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CDS 등 대외신인도 지표 역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재부는 예상했다.
기재부는 “이를 토대로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정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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