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복흠 한독문화의 밤-어르신들을 공경할 줄 아는 1.5세들
1월21일 복흠한인회(회장 백승훈)가 주최하는 ‛한독문화의 밤’ 행사가 오후 5시부터 복흠 린덴에 있는 Gemeindehaus(Keil Str. 9, 44879 Bochum) 에서 복흠풍물패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이연우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제1부 행사에서 국민의례 후 백승훈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새해에도 모든 분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며 소망하시는 모든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원했다. 또 작년에 약속했던 복흠출신 2세들의 모임과 어르신들을 위한 친목 야유회가 실행되지 못했음에 참으로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작년에 프랑크푸르트에 빼앗겼던 광복절 기념 종합체육대회 우승기를 작년에 되찾아 왔다고 하니 참석자들이 많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백 회장은 ‛현존하는 다양한 한인단체들이 각자의 순기능을 가져야 하지만 현재 그렇게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건전한 Deutsch-Koreanische Gemeinde 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건전한 비판과 더불어 Toleranz, 그리고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겠다. 다양한 생각을 서로 존중하는 독일시민 사회의 성숙된 보편적 시민의식을 공유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수의 한인단체는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만, 또한 몇개 단체는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진입을, 기득권 차원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느낌도 가지고 있다’며 빼 있는 말을 하였다.
백 회장은 또 ‛상식과 원칙이 통용되는 한인커뮤니티가 되어야 만이, 독일의
한인사회가 맥이 끊기지 않고 지속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곳 복흠의 어르신들이 가장
먼저 그러한 물꼬를 터주셨고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주셨기에 여러분들을 자랑스럽게 또 고맙게 여기고 있다.’면서 진심 어린 감사함을 전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박선유 회장은 격려사에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파독간호사 50주년 행사가 있었고, 광복절 행사에서는 체육회와 간호협회 등이 함께 하여 화합의 축하의 장이 되었다. 복흠한인회는 장경옥 복흠풍물패를 비롯 복흠 한글학교(교장 이선희)가 총연합회가 하는 행사에 언제나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박수를 부탁했다.
이제 역할분담을 해야 할 때라며 어르신들은 차세대들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마시고, 차세대들은 선배님들이 이루었던 것들을 감사하면서 잘 섬기길 희망했다. 또 재독한인총연합회에서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화를 위해 후원회를 활성화 시킬 것이며, 제도개선도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 우리의 조국에서는 지난 10월부터 국정농단과 기강이 무너지는 아픔가운데 지켜보고 있는데, 어려울 때마다 한국인들이 슬기를 가지고 잘 헤쳐 나왔듯이 이 어려운 계기가 다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 주길 바랐다.
본분관 오성환 공사는 축사에서 먼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이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많이 웃는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 2013년은 광부 파독50주년 기념행사, 2016년은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는데 이 두 행사는 재독한인사회의 획을 긋는 중요하고 뜻 깊은 행사였다고 하였다.
그는 또 앞으로 반세기를 새롭게 열어 나가는 2017년부터는 재독동포1세대가 훌륭하게 지켜왔던 전통을 차세대가 어떻게 잘 계승전수하는가가 과제일 것이다며, 본분관은 이 과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을 약속을 드린다고 하여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금년 한 해도 본분관은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며 2월에는 GTN, 9월 마지막주에는 한국주간행사, 11월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가 본(Bonn)에서 있음을 알리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또 동포청년행사가 11월말에 준비하고 있다며 차세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마지막 축사순서는 복흠 시민대학(VHS)의 Ratenhof 원장 대신 뮬러 리 교수가 대독했다.
이어서 감사패 증정이 있었다. 오랜 기간 복흠한인회을 아끼고 한국인을 사랑하고 있는 Fischer Peter씨와 또 다른 지역에 살면서도 복흠한인회에 많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 복흠 한인회 부회장이었던 신종철(초창기 3년간 복흠 자치회장 역임) 씨에게 회원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백승훈 회장이 증정하였다.
저녁만찬 후 가진 제2부 행사는 윤용근 사회자가 독일인들을 위해 한국어와 독일어로 진행하였다.
먼저 가야금 반주와 함께 ‛반달’, ‛들장미’, ‛아리랑’ 을 들었다.
이어서 “K-Pop”, 학생과 어른이 함께 하는 “부채춤”(Kruehne유리, 이수연, 김정자, 장경옥), 한글학교 성인반의 “합창”, 멋진 의상까지 통일한 “라인댄스”가 잔치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인회에서는 민중문화 ‛두레풍물패’를 지금까지 잘 이끌어주고 있는 분 4명에게 감사의 봉투를 전했다.(정순덕, 김정자, 장경옥, 윤행자)
경품추첨과 함께 계속되는 장기자랑에서는 멀리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1.5세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에게 노래를 선사하였고, 이웃동네의 레크링하우젠 팀이 나와 ‛기타부기’ 를 부르며 신나게 춤을 추면서 행사를 축하했다.
백승훈 회장이 1.5세이다 보니 전에 복흠 근교에 살았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참석하여 어르신들을 찾아가 {안녕하세요? 저 누구예요. 건강하시지요?} 하면서 반갑게 손을 잡는 모습은 교민사회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모두 일어나서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사는 날까지 함께 한 식구처럼 잘 지내자며 만남 노래를 합창하고 신종철 씨가 후원한 마지막 복권인 500 유로가 든 복주머니는 복흠에 사는 양이승 회원에게 돌아갔다. 신종철 씨는 2015년에도 복주머니를 후원했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많이 사랑하라는 주문을 하였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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